청년 무직 문제가 위험수위를 넘어섰다. 취업 의지가 있음에도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층은 물론, 구직 자체를 포기한 ‘니트(NEET)’ 청년까지 빠르게 늘고 있다.
국가의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청년층이 장기간 노동시장 밖에 머문다는 것은 개인의 삶을 파괴할 뿐 아니라 국가 경쟁력을 붕괴시키는 신호탄이다.
더는 미룰 수 없는 구조적 위기임에도 정부와 정치권의 대응은 여전히 미봉책에 머물러 있다.청년 백수 증가의 핵심 요인은 복합적이다. 첫째, 산업 구조 변화 속도를 교육과 직업훈련 체계가 따라가지 못한다. 대학은 신산업 수요에 맞는 인재를 키우지 못하고, 직업훈련은 여전히 과거 산업 중심의 프로그램에 머물러 있다.
둘째, 중소기업·지방 기업의 근로환경은 청년의 기대 수준과 동떨어져 있다. ‘임금·복지·근무문화’ 삼박자가 맞지 않으니 청년들은 중소기업 취업을 회피하고, 정부는 해마다 비슷한 일자리 사업만 반복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셋째, 장기 경기침체와 높은 주거비, 불안정한 노동환경이 맞물리며 청년들은 미래 설계 자체를 포기하는 상황까지 몰리고 있다.해법은 분명하다. 우선 청년 직업훈련 체계의 전면 개편이 필요하다.
정부는 대학·기업·지자체가 함께 참여하는 ‘신산업 연계형 트랙’을 전국적으로 확대해야 한다.
단순한 이론 중심의 강좌가 아니라 채용 연계형 프로그램, 실전 프로젝트 기반 학습 등으로 전환해야 한다.
특히 AI, 반도체, 바이오 등 국가전략산업 분야에서는 기업이 직접 교육 과정 설계에 참여해 즉시 투입 가능한 인력을 길러야 한다.둘째, 중소기업 노동환경 혁신 없이는 청년 고용 확대는 불가능하다.
임금 보조나 단기 지원책이 아니라 중소기업의 임금·복지·근무시간을 근본적으로 끌어올리는 생산성 혁신 프로그램이 병행돼야 한다.
근무환경이 나아지지 않으면 아무리 채용 지원금을 퍼부어도 청년은 가지 않는다.
지방 기업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주거·교통·문화 인프라 확충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셋째, 청년 안전망 강화가 필요하다. 장기간 무직 청년에게 심리 상담, 재도전 프로그램, 맞춤형 진로 코칭을 제공하는 모델을 본격화해야 한다.
단순한 구직급여나 알바성 일자리가 아니라, 청년의 자존감과 역량 회복을 목표로 한 ‘회복·재도약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 이미 여러 국가에서 성공 사례가 확인된 정책이다.청년이 미래를 잃으면 국가는 미래를 잃는다. 지금의 청년 백수 증가는 단순한 통계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국가적 재난이다.
정부와 정치권은 더는 단기성과 중심의 일자리 숫자 늘리기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청년의 노동시장 진입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장기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 지금이 마지막 대응 시점이다. 늦출 여유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