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가 일상이 된 사회에서 ‘고독사’는 더 이상 일부 취약계층의 비극으로 치부할 수 없는 구조적 문제다.    통계청에 따르면 1인 가구 비중은 전체 가구의 3분의 1을 넘어섰고, 고령화와 비혼·만혼 추세가 맞물리며 이 흐름은 되돌릴 수 없는 현실이 됐다.    그러나 제도와 정책은 여전히 다인 가구 중심에 머물러 있다. 고독사 예방대책을 국가·지방정부의 핵심 과제로 격상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독사는 단순히 ‘혼자 살다 숨지는 사건’이 아니다. 사회적 관계의 단절, 건강 관리의 공백, 경제적 취약성, 돌봄의 부재가 겹친 결과다.    사망 이후에야 발견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사실은 사전 경보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음을 방증한다.    특히 고령 1인 가구와 중장년 남성층에서 위험 신호가 반복적으로 포착되고 있음에도, 현장의 대응은 파편화돼 있다.문제의 핵심은 ‘연결’이다. 안부 확인이 일회성 방문이나 형식적 전화에 그쳐서는 안 된다.    상시적 모니터링과 위기 징후를 조기에 감지하는 체계가 필요하다.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안부 확인, 전기·수도 사용량 등 생활 데이터 기반의 이상 징후 탐지, 지역 의료·복지·경찰의 정보 연계가 유기적으로 작동해야 한다.    기술은 수단일 뿐이지만, 이를 뒷받침할 제도 설계와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지방정부의 역할도 결정적이다. 동네가 사람을 살리는 최전선이기 때문이다. 통·반장, 복지 담당자, 지역 의료기관, 민간단체가 참여하는 ‘생활권 단위 돌봄망’을 촘촘히 구축해야 한다.    고독사 위험군을 선별해 맞춤형 관리로 이어지는 체계, 취약 시기(폭염·한파·연휴)에 집중 점검하는 계절형 대응, 정신건강 상담과 일자리·주거 연계까지 포함한 통합 지원이 필요하다.무엇보다 예산과 인력의 뒷받침이 절실하다. 고독사 예방은 비용이 아니라 사회적 손실을 줄이는 투자다. 사후 수습에 투입되는 행정·의료 비용을 생각하면 사전 예방이 훨씬 효율적이다.    중앙정부는 가이드라인과 재정 지원을 강화하고, 지자체는 지역 특성에 맞는 실행력을 보여야 한다.1인 가구 시대의 안전망은 ‘혼자여도 혼자가 아니게 하는 사회’에서 완성된다. 고독사를 개인의 불운으로 돌리는 순간, 다음 비극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    지금 필요한 것은 선언이 아니라 실행이다. 사람의 삶과 죽음이 행정의 사각지대에 놓이지 않도록, 고독사 예방대책을 국가적 책무로 분명히 해야 한다.    경북도민방송은 그 실천을 끝까지 지켜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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