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방송=손중모기자] 대구 남구 앞산 파크골프장에 설치된 돌계단이 고령 이용객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실제 부상 사례까지 발생했지만, 시설 개선은 여전히 이뤄지지 않아 이용객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문제가 제기된 곳은 앞산 파크골프장 내 코스 이동 구간에 조성된 돌계단이다.
자연석을 그대로 쌓아 만든 이 계단은 단 높이가 일정하지 않고, 일부 돌은 모서리가 마모돼 발을 디딜 때 중심을 잡기 어려운 구조다.
특히 비나 이슬이 맺히는 시간대에는 미끄럼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는 지적이다.취재 결과, 이 계단에서 실제 회원 1명이 넘어져 부상을 입은 사례가 확인됐다.
사고를 목격했다는 회원 B(70대) 씨는 “발이 미끄러지면서 옆으로 넘어져 팔과 다리를 다쳤다”며 “그 이후로는 계단을 지날 때마다 모두가 조심하며 긴장한다”고 말했다.또 다른 회원은 “사고가 난 뒤에도 계단 상태는 그대로”라며 “언제 또 누가 크게 다칠지 모르는 상황인데 아무런 조치가 없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현장에는 미끄럼 방지 패드나 안전 손잡이, 주의 안내 표지판 등 기본적인 안전시설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상태다.전문가들은 파크골프장의 이용 특성을 고려할 때 해당 계단은 명백한 안전 사각지대라고 지적한다.
한 안전관리 전문가는 “고령자는 균형 감각과 반사 신경이 떨어지기 때문에 불규칙한 돌계단은 매우 위험하다”며 “사고가 발생했다면 즉각적인 구조 개선과 함께 임시 안전조치가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에 대해 대구시 남구청 관계자는 “계단과 관련한 부상 사례가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며 “ 내년 2~3월 파크골프장 휴식기 기간에 맞춰 현장 안전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원들은 행정의 대응이 지나치게 소극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 이용객은 “이미 사고가 발생했는데도 ‘검토’만 반복하는 것은 책임 있는 행정이라 보기 어렵다”며 “사고 이후가 아니라 사고 이전에 움직이는 것이 진짜 안전 행정”이라고 지적했다.고령층 건강 증진을 목적으로 조성된 생활체육시설이 오히려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면 그 취지는 무색해질 수밖에 없다.
이미 발생한 부상 사례가 행정의 경고 신호로 받아들여질지, 또 다른 사고의 전조로 남을지는 향후 대응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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