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방송=손중모기자] 대구 도심의 대표 전통시장인 서문시장이 주말마다 외지 관광객으로 북적이고 있다.
전통시장의 상징이던 장바구니 대신 스마트폰을 든 20·30대 젊은 층과 외지 관광객들이 골목을 가득 메우며 ‘인산인해’를 이룬다.
시장 특유의 활기 위에 젊은 감각이 겹치면서, 서문시장은 이제 지역을 넘어 전국 단위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주말이면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서고, 골목마다 웃음소리와 셔터음이 겹쳐진다.
대구를 처음 찾았다는 20대 방문객은 “전통시장이라기보다 축제에 온 느낌”이라며 “먹거리와 분위기가 젊어 사진 찍기 좋다”고 말했다.
외지 관광객의 발길도 꾸준하다. KTX·고속버스를 이용해 당일치기로 방문하는 이들이 늘면서, 서문시장은 ‘대구 필수 코스’로 인식되는 분위기다.
상인들 역시 변화에 발맞춰 진열과 메뉴를 개선하고, 결제 수단을 다양화하는 등 젊은 고객을 겨냥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28일 일요일 오전11시30분 대구 중구 서문시장 동문 인근 먹거리 골목에는 긴 대기줄이 시장 안쪽까지 이어졌다.
여러 음식을 한 상에 묶어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MZ세대들이 판매대 앞에는 가족 단위 관광객부터 20~30대 청년층까지 다양한 방문객들이 뒤섞였다.
상인들은 주문을 받느라 쉴 틈이 없었고, 조리대에서는 쉴 새 없이 음식이 나갔다.경북 구미에서 방문한 한 관광객은 “대구에 오면 서문시장은 꼭 들러야 한다고 해서 일부러 왔다”며 “기다리는 줄은 길지만 한 번에 여러 음식을 맛볼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왔다는 20대 커플도 “영상으로만 보던 서문시장을 직접 보니 사람도 많고 분위기가 살아 있다”고 전했다.시장 상인들의 표정도 한결 밝다. 분식점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코로나 이후 침체됐던 분위기가 확실히 살아났다”며 “주말에는 외지 손님 비중이 절반 이상”이라고 말했다.
서문시장은 야시장과 먹거리 콘텐츠를 중심으로 ‘먹방 명소’로 자리 잡으며 대구 관광의 핵심 동선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하지만 인파가 몰리면서 주차 문제는 고질적인 불편 사항으로 지적된다.
주말이면 인근 공영주차장은 오전부터 만차 상태가 이어지고, 주변 골목에는 불법 주·정차 차량이 늘어나 교통 혼잡이 반복되고 있다.
대구 외곽에서 차량을 이용해 방문했다는 한 시민은 “시장에 도착하기까지 주차 공간을 찾느라 30분 넘게 헤맸다”며 “사람은 계속 늘어나는데 주차 대책은 예전과 크게 달라진 게 없는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일부 시민들은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하는 안내가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또 관광객 증가에 비해 주차 공간 확충이나 교통 관리 인력 배치가 충분하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상인은 “손님이 많아지는 건 반갑지만, 주차 때문에 발길을 돌리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전통시장 특유의 활기와 트렌디한 먹거리를 앞세워 주말마다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는 서문시장. 시장의 인기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먹거리 경쟁력뿐 아니라 주차·교통·안전 관리 등 기본 인프라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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