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시대가 장기화되면서 ‘착한가격업소’의 존재 의미는 더욱 커지고 있다.    외식비와 생활물가가 연일 오르는 상황에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는 이들 업소는 서민 가계의 부담을 덜어주는 완충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지원 방식과 정책 관심으로는 착한가격업소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착한가격업소는 단순히 가격이 싼 가게가 아니다. 원가 상승과 인건비 부담 속에서도 일정 수준의 가격을 유지하겠다는 자발적 사회적 선택의 결과물이다.    하지만 이러한 ‘착함’에만 기댄 정책은 오래가기 어렵다. 실제로 많은 업소들이 전기·가스요금 인상, 재료비 급등, 최저임금 상승이라는 삼중고 속에서 경영 한계를 호소하고 있다.    지정만 해놓고 홍보나 소액 지원에 그치는 현재의 정책으로는 현장의 부담을 덜어주기엔 역부족이다.문제는 제도의 지속성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착한가격업소 지정이 일회성 행정 성과로 소비되거나 단기 물가안정 수단으로만 활용돼서는 안 된다.  가격 인상 압박을 감내하며 버티는 업소에 대한 실질적 보상과 장기적 지원책이 병행되지 않는다면, 착한가격업소는 결국 ‘착하기만 한 희생자’로 남을 수밖에 없다.이제는 방향을 바꿔야 한다. 무엇보다 공공요금 감면, 카드 수수료 지원, 공동 구매 시스템 도입 등 체감 가능한 비용 절감 대책이 필요하다.    단순 홍보용 현판이나 포털 지도 노출 확대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    아울러 지역화폐, 공공배달앱과 연계한 소비 촉진 방안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소비자가 자연스럽게 착한가격업소를 찾도록 유도하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제도는 선순환할 수 있다.지방자치단체 간의 형평성 문제도 짚어볼 대목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적극적인 지원으로 업소 만족도가 높은 반면, 다른 지역에서는 행정적 관리 수준에 그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중앙정부 차원의 표준화된 지원 가이드라인과 함께 지역 실정에 맞는 탄력적 운영이 병행돼야 한다.착한가격업소 정책의 목표는 ‘값싼 음식점 늘리기’가 아니라, 지역 상권과 서민 경제를 함께 지키는 데 있다.    이를 위해서는 착한 가격을 유지하는 업주의 노력이 사회적으로 정당하게 보상받는 구조가 필요하다.    착한 선택이 손해로 돌아오는 정책은 결코 오래갈 수 없다.지금 필요한 것은 선언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대책이다.    착한가격업소가 이름 그대로 오래도록 ‘착하게’ 남을 수 있도록, 보다 현실적이고 책임 있는 정책 전환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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