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방송=손중모기자] 지난해 3월 경북 지역을 휩쓴 대형 산불 이후 10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4천여 명의 피해 주민이 조립주택 등 임시주거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복구가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임시 주거가 사실상 장기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국민의힘 정희용 국회의원(경북 고령·성주·칠곡,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산불 피해를 입은 경북 5개 시·군(안동·의성·청송·영양·영덕)에서 올해 1월 13일 기준 임시주거시설에 거주 중인 주민은 총 4,102명으로 집계됐다.이는 지난해 9월 기준 4,467명에서 일부 감소한 수치지만, 여전히 상당수 피해 주민이 임시주거시설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별로는 안동시가 1,532명으로 가장 많았고, 영덕군 1,341명, 청송군 696명, 의성군 375명, 영양군 158명 순으로 나타났다.주택 복구 상황은 더욱 더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3월 산불로 피해를 입은 경북 5개 시·군의 주택 피해는 총 3,818동에 달하지만, 현재까지 복구가 완료된 주택은 195동에 불과하다.
공사가 진행 중인 주택은 299동으로, 다수 피해 가구가 여전히 복구 일정조차 가늠하기 어려운 상태에 놓여 있다.현행 행정안전부 고시인 ‘임시주거용 조립주택 운영지침’에 따르면, 정부는 피해 주민에게 원칙적으로 12개월 이내에서 임시주거시설을 지원할 수 있으며, 주택 복구 지연 등 불가피한 사유가 인정될 경우 최대 12개월 추가 연장이 가능하다.
그러나 최소 지원 기간인 12개월이 다가오면서, 피해 주민의 주거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정희용 의원은 “임시주거시설에서 생활하는 주민들이 불편함 없이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세심한 지원이 필요하다”며 “임시주거는 말 그대로 임시적 조치인 만큼, 당국은 피해 주민의 장기적인 주거 안정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산불 피해 복구가 단순한 복원에 그치지 않고, 주민의 삶을 정상 궤도로 되돌리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보다 속도감 있는 주거 회복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