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방송=손중모기자] 겨울의 청송은 적막에 가깝다.
산길은 한산하고, 읍내는 이른 오후부터 조용해진다. 하지만 이 계절, 청송을 일부러 찾는 이들이 있다.
차가운 공기 속에서 뜨거운 온천수를 만나기 위해서다.
경북 청송읍 인근에 자리한 청송솔샘온천은 겨울이면 그 진가가 더욱 또렷해지는 곳이다.밤사이 내린 눈이 소나무 가지 위에 내려앉고, 온천 노천탕 위로는 수증기가 피어오른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차가운 바람이 스치지만, 물에 몸을 담그는 찰나 긴장이 풀린다.
한겨울의 대비가 가장 선명하게 느껴지는 공간이다.솔샘온천의 물은 자극이 적고 부드럽다. 장시간 머물러도 부담이 덜해 겨울철 근육 이완이나 관절 관리 차원에서 찾는 이들도 많다.
지역 주민들은 “겨울에는 온천이 일상”이라며 “눈 오는 날 노천탕에 앉아 있으면 계절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대형 관광지와 달리 이곳은 비교적 한산하다. 주말에도 북적임이 크지 않아, 조용히 온천을 즐기려는 여행자들에게는 오히려 장점이다.
노천탕에 앉아 솔숲을 바라보고 있으면, 시계를 확인할 이유가 사라진다. 스마트폰보다 풍경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온천을 나선 뒤에는 청송의 겨울을 짧게 이어갈 수 있다. 달기약수, 청송사과 직판장, 읍내의 소박한 식당까지 반나절 일정으로 충분하다.
화려한 관광 코스는 없지만, 겨울 여행에 필요한 요소들은 차분히 갖추고 있다.청송솔샘온천의 매력은 과한 연출이 없다는 데 있다. 지역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온천이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특별한 이벤트보다 계절 그 자체가 여행의 이유가 된다. 날이 추울수록, 눈이 많이 올수록 온천의 온기는 더욱 또렷해진다.멀리 떠나지 않아도 되는 겨울 여행지를 찾고 있다면 청송솔샘온천은 충분히 눈여겨볼 만하다.
차가운 산골 공기와 뜨거운 물, 그리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아지는 시간. 겨울 청송은 그렇게 여행자들을 맞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