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방송=손중모기자] 상주 곶감 축제가 ‘지역 대표 겨울 축제’를 내걸었지만, 현장에서는 간이화장실 부족과 음식물 찌꺼기의 배수로(하수구) 유입 의혹이 동시에 제기되며 운영 전반이 흔들리고 있다.
관광객 편의와 공중위생은 축제의 ‘최전선’인데, 그 선마저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온다.◇“표지판도, 안내도 없다”…관광객들 ‘화장실 찾아 헤매’축제장을 찾은 방문객들은 가장 먼저 “화장실이 어디냐”는 질문부터 쏟아냈다.
현장 곳곳에서 간이화장실이 충분히 보이지 않거나, 안내 표지·동선 안내가 부족해 관광객이 화장실을 찾아 축제장 주변을 헤매는 상황이 반복됐다는 제보가 이어졌다.
아이와 함께 방문한 한 관광객은 “사람이 몰리는 행사장에 임시 화장실이 눈에 띄지 않아 한참을 돌아다녔다”며 “축제를 즐기러 왔다가 먼저 불편을 겪으니 기분이 상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방문객도 “어르신들이 많은 행사인데 이동 동선과 편의시설 안내가 너무 허술해 보였다”고 지적했다.
축제의 성패는 화려한 무대가 아니라 기본 편의시설과 안내 체계에서 갈린다.
특히 겨울철 야외행사는 기온·노약자·가족 단위 방문을 고려해 화장실 수량과 위치, 청결 관리, 안내 표지를 촘촘히 깔아야 한다.
그런데도 “현장에서 스스로 알아서 찾으라”는 식의 운영이 이어졌다는 게 현장 목소리다.
◇“음식물 찌꺼기가 하수구로”…위생·환경 관리 ‘구멍’ 의혹더 큰 문제는 위생과 환경이다. 축제장 내 음식 판매 과정에서 발생한 음식물 찌꺼기가 별도 수거·차단 없이 배수로로 흘러들어가도록 방치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현장에서는 일부 판매 부스 주변 배수로에 잔반·찌꺼기가 유입될 수 있는 구조가 보였고, 관리 인력이 이를 즉시 차단하거나 정비하는 모습이 충분히 확인되지 않았다는 증언도 나왔다.
만약 음식물 찌꺼기가 하수구(배수로)를 통해 유입·방치된다면, 악취·해충·미끄럼 사고 위험은 물론이고 인근 수질·환경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축제는 ‘한시적 행사’지만, 오염과 민원은 행사 이후에도 남는다.
◇“알고도 방치했나”…관할 지자체 ‘인지 여부’가 핵심현장 관리 책임을 둘러싼 쟁점은 관할 지자체와 축제 주최 측이 이런 문제를 사전에 알고도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는지다.
최소한 △음식 판매 구역의 오·폐수·잔반 처리 기준 △임시 배수 차단 장치 설치 △음식물 수거통 비치 및 수거 주기 △현장 점검반 운영 등 기본 매뉴얼이 작동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방문객 불편이 즉시 드러나는 화장실 문제는 “몰랐다”는 해명이 통하기 어렵다.
사람이 몰리는 시간대에 민원이 폭주하는데도 임시 화장실 추가 배치나 안내 강화가 신속히 이뤄지지 않았다면, 그 자체로 준비 부족이자 대응 실패다.◇‘축제’가 아니라 ‘민원 유발 행사’…대책은
현장 목소리는 한결같다. “곶감은 좋았는데 축제는 불편했다.” 지역 특산품 홍보를 위해 열리는 행사가 오히려 지역 이미지에 흠집을 내는 역설이 벌어지는 셈이다.
필요한 조치는 분명하다.축제는 ‘사람을 모으는 행사’다.
사람을 모으는 만큼, 불편과 오염을 막는 책임도 함께 커진다.
“관광객이 화장실을 찾아 헤매고, 음식물 찌꺼기가 하수구로 흘러들어간다”는 지적이 사실이라면 이는 단순 실수가 아니라 운영 시스템의 붕괴다.
상주 곶감 축제가 ‘대표 축제’로 남을지, ‘총체적 난국’으로 기록될지는 주최·관할 기관의 즉각적인 설명과 후속 조치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