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방송=손중모기자] 누군가는 인생의 어느 순간 배움을 멈추지만, 누군가는 다시 교실로 돌아온다.    그것도 혼자가 아닌 가족과 함께라면, 그 도전은 더욱 특별해진다.글로컬대학 대구보건대학교 식품영양학과에 나란히 입학한 엄마와 두 딸, 세 모녀가 제49회 영양사 국가시험에 모두 합격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주간보호센터를 운영하며 간호조무사로 일해온 배점숙 씨(60)와 두 딸 김보라 씨(34), 김여울 씨(30)다.이들은 2024학년도에 함께 입학해 같은 강의실에서 같은 교재를 펼치며 ‘영양사’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2년간 달려왔다.도전의 출발점은 어머니의 현장이었다. 어르신들을 돌보는 과정에서 의료만큼이나 식사와 영양이 삶의 질을 좌우한다는 사실을 체감한 배 씨는 간호 지식에 영양학적 전문성을 더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진학을 결심했다.    이 선택에 두 딸은 망설임 없이 동행을 택했다. 늘 새로운 배움에 도전해 온 어머니의 모습을 지켜봐 왔기 때문이다.결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어머니에게는 나이에 대한 부담이 있었고, 딸들에게는 각자의 삶의 계획이 있었다.    그럼에도 세 모녀는 실무 중심 교육과 체계적인 국가시험 대비 시스템을 갖춘 대구보건대 식품영양학과라면 ‘다시 배우는 도전’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성인학습자를 배려한 교육 환경과 이론·실습을 아우르는 커리큘럼은 이들의 선택에 확신을 더했다.같은 전공을 택했지만 목표는 조금씩 달랐다.    어머니는 주간보호센터에서 간호조무사이자 영양사로서 어르신들에게 보다 전문적인 돌봄을 제공하고 싶었고, 딸들은 무엇보다 어머니가 끝까지 완주할 수 있도록 곁에서 함께 걷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학업 과정은 결코 만만치 않았다. 직장과 학업을 병행해야 했지만, 가족이기에 가능한 협업이 빛을 발했다.    어머니는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질환 관련 과목에서 강점을 보였고, 이과 전공인 딸들은 기초 전공 과목에서 든든한 조력자가 됐다.    학교에서 제공한 국가시험 대비 특강은 학습의 방향을 잡아주는 이정표 역할을 했다.공부 방식은 ‘가족 스터디’였다. 매주 학습 범위를 정해 함께 문제를 풀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갔다.    교수진이 사례 중심으로 설명하며 상담과 지도를 아끼지 않은 점도 만학도인 어머니에게 큰 힘이 됐다.합격 소식은 지난 2년을 보상받는 순간이었다.    가장 먼저 오간 말은 “정말 고생했다”는 한마디였다. 이제 이들은 서로의 삶 속에서 가장 든든한 ‘영양 자문단’이 됐다.배점숙 씨는 “나이와 상황을 이유로 미뤄왔던 배움이었지만, 대구보건대 식품영양학과에서 보낸 2년은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시간이었다”며 “도전을 가능하게 해준 교육 환경과 가족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세 모녀의 합격은 단순한 자격증 취득을 넘어, 배움에는 나이가 없으며 좋은 교육은 도전을 현실로 만든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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