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방송=손중모기자] 매서운 겨울 한파가 계속되면서 상주시 버스정류장에 찬바람을 막아줄 바람막이와 온기 텐트 설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연일 아침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가운데,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물론 노인과 노약자들이 추위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상주시에 따르면 관내 시내버스 승강장 637곳 가운데 155곳은 쉼터형 시설 없이 단순 표지판만 설치된 ‘간판형 승강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전체의 약 4곳 중 1곳이 벤치나 가림막조차 없는 실정이다. 연일 이어지는 강추위 속에서 시민들의 불편은 커지고 있다. 지난 23일 오전 8시, 상주시 함창읍의 한 버스정류장에는 출근길 시민들이 몰렸지만, 정류장에는 바람을 막아줄 시설이 보이지 않았다. 시민들은 칼바람을 그대로 맞은 채 외투를 여미고 발을 동동 구르며 버스를 기다렸으나, 매서운 한기를 견디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직장인 안모(39) 씨는 “아침마다 버스를 기다리는데 바람이 그대로 들어와 5분만 서 있어도 손발이 얼어붙는 느낌”이라며 “노인들이나 학생들은 더 힘들 텐데, 겨울마다 반복되는 불편이 왜 개선되지 않는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인근 정류장에서 만난 직장인 이모(62) 씨도 “차가 없는 사람들은 선택의 여지가 없는데, 추운 날씨에 서서 버스를 기다리는 게 너무 고역”이라며 “비닐 바람막이만 설치해도 체감 온도가 크게 달라질 텐데, 이런 기본적인 부분이 왜 매년 늦어지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상황은 타 지자체의 대응과 비교하면 더욱 대비된다.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자체는 물론 인근 중소도시들까지 한파에 대비해 버스정류장 바람막이와 온기 텐트 설치를 이미 마친 상태다. 반면 상주는 겨울이 본격화된 이후에도 방한 시설 설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시민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상주시는 버스정류장 방한 시설 설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예산 편성과 설치 대상 선정 과정에서 시간이 소요됐다는 입장이다. 현재는 지붕이 설치된 정류장을 중심으로 바람막이와 온기 텐트 설치를 검토 중이며,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정류장 구조와 안전성을 고려해 설치 가능한 곳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설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민들은 “한파는 매년 반복되는 재난인데, 행정 대응은 늘 뒤늦다”며 보다 선제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겨울철 대중교통 이용 환경 개선을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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