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이전은 지방 균형 발전의 핵심 정책으로 추진돼 왔다. 그러나 이전 그 자체가 지역의 자생력으로 곧바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혁신도시는 성장했지만, 그 성과가 지역 산업과 원도심, 시민의 삶으로 확산됐는지는 여전히 물음표다. 2회차에서는 김천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공공기관 이전 정책의 성과와 한계를 짚고, ‘기관 이전 이후’를 준비하지 못한 구조적 문제를 들여다본다. 김천의 현실은 전국 혁신도시가 공통으로 안고 있는 과제를 압축해 보여준다.<편집자주>글싣는순서1:인구·산업·도시 구조 등 핵심 지표 진단2:정책 한계, 제도 문제, 도시 구조 요인3:시민·상인·청년·전문가 발언 또는 사례◆공공기관 이전의 그늘… 혁신도시는 왜 지역 경제로 스며들지 못했나 [경북도민방송=손중모기자] 김천 혁신도시는 지방 이전 공공기관 정책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한국전력기술을 비롯한 굵직한 기관들이 둥지를 틀면서 도시 외형은 단기간에 달라졌다. 신도시형 아파트 단지와 상업시설이 들어섰고, 인구도 한때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혁신도시의 성장이 지역 전체로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이전 기관은 늘었지만, 지역 기업은 보이지 않는다 공공기관 이전의 본래 취지는 지역 산업과의 연계를 통한 자생력 확보였다. 하지만 김천에서는 이전 기관과 지역 중소기업 간 협력 사례를 찾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용역·구매·기술 협업이 대부분 외부 업체에 집중되면서, 지역 경제로의 파급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지역 경제계 한 관계자는 “혁신도시가 들어섰지만 지역 기업이 체감하는 변화는 크지 않다”며 “공공기관이 지역 산업의 ‘마중물’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퇴근 도시는 남고, 생활 도시는 비어 있다 혁신도시는 생활권 측면에서도 한계를 드러낸다. 이전 기관 직원 상당수가 김천 외 지역에 거주하거나 주말이면 대도시로 이동하면서, 소비와 문화 활동이 지역에 정착되지 못하고 있다. 평일 낮과 밤, 주말의 인구 격차가 크다는 점도 혁신도시의 구조적 문제로 지적된다. 이는 원도심과의 단절 문제로 이어진다. 혁신도시와 구도심을 잇는 교통·생활·상권 연결이 충분히 작동하지 않으면서, 도시 내부의 이중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관 이전 이후’를 준비하지 못한 정책 공백 전문가들은 김천의 상황을 ‘공공기관 이전 이후 전략의 부재’로 진단한다.    이전 자체에 집중한 나머지, 이후 단계인 산업 육성·인재 정착·도시 통합 전략이 충분히 마련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지방행정 연구자는 “공공기관 이전은 시작일 뿐”이라며 “이전 기관의 기술과 인력을 지역 대학, 기업, 청년 창업과 연결하지 못하면 혁신도시는 고립된 섬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 반복되는 질문… 김천은 다음 수를 준비하고 있는가 김천 혁신도시는 분명 성과와 한계를 동시에 안고 있다.    문제는 이 구조를 그대로 둘 것인지, 아니면 지역 산업과 생활권으로 확장할 수 있을지에 달려 있다. 공공기관 이전이라는 국가 정책의 실험대 위에서, 김천은 이제 ‘다음 단계’를 요구받고 있다.    혁신도시가 지역의 성장 엔진이 될지, 또 하나의 베드타운으로 남을지는 지금의 선택에 달려 있다. 김천시 관계자“공공기관 이전은 시작 단계였고, 이후 전략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철도·에너지 등 김천의 기존 자산을 활용한 산업 육성과 청년 일자리 창출에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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