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방송=손중모기자]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따라 전국 해안과 산지에 풍력발전단지가 빠르게 늘고 있다. 그러나 초기 도입된 일부 풍력설비는 이미 설계수명을 넘긴 채 운영되고 있다. 최근 경북 영덕에서 발생한 풍력발전기 전도 사고를 계기로, 노후 풍력설비의 안전관리 실태와 제도적 한계를 3회에 걸쳐 짚어본다.<편집자주>글싣는순서1:쓰러진 바람개비…설계수명 넘긴 풍력의 경고2:‘이상 없음’ 판정의 그늘…점검은 충분했나3:해법은 ‘리파워링’…안전은 선택이 아닌 의무[경북도민방송=손중모기자]관광지 인근에 서 있던 풍력발전기 한 기가 끝내 버티지 못하고 쓰러졌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설계수명을 넘긴 설비가 그간 정기 안전점검에서 ‘이상 없음’ 판정을 받아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노후 풍력발전 설비의 안전 관리 체계를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해안 관광로 옆에서 벌어진 아찔한 전도 사고최근 영덕군 영덕읍 해안가 풍력발전단지에서 가동 중이던 풍력발전기 1기가 중간 타워 부위에서 파손되며 전도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높이 수십 미터에 달하는 구조물이 도로 방향으로 넘어지면서 일대 통행이 한때 통제됐고, 발전기 잔해 일부는 인근 시설물까지 튀었다.사고 지점은 해안 관광로와 인접한 곳으로, 평소 차량과 보행자 통행이 잦은 구간이다.    다행히 사고 당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시간대나 기상 여건이 달랐다면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강풍 아닌 상황 속 사고…노후화 영향 가능성 제기사고 당시 영덕 일대에는 강풍특보가 내려지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현장에서는 기상 요인 외에 설비 노후화로 인한 구조적 피로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함께 거론되고 있다.    사고가 난 발전기는 2000년대 중반 설치돼, 통상 20년 안팎으로 설정된 설계수명을 이미 넘긴 기종으로 알려졌다.풍력발전기는 외형상 견고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하루에도 수천 차례 회전하며 반복적인 진동과 하중을 받는다.    특히 해안가 단지는 염분을 머금은 해풍과 높은 습도, 계절별 풍속 변화가 겹치며 금속 부식과 구조적 피로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설계수명을 초과한 이후에는 작은 결함도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고 설명한다.◆‘이상 없음’ 점검 통과…안전 관리 실효성 논란논란이 커진 배경에는 사고가 발생한 발전기가 최근 정기 안전점검에서 ‘운영에 이상 없음’ 판정을 받았다는 점이 있다.    이에 대해 일부 주민들은 “점검 결과만 믿고 일상적으로 이용하던 길 옆에서 사고가 났다는 점이 불안하다”고 호소하고 있다.영덕군과 발전사업자는 사고 직후 해당 설비를 포함한 인근 풍력발전기 가동을 중단하고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군 관계자는 “정밀 점검을 통해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필요한 후속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설계수명을 초과한 노후 풍력설비 전반에 대한 중·장기적인 관리 방안은 아직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은 상태다.이번 사고를 계기로, 친환경 에너지 확대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노후 풍력발전 설비의 안전 관리 기준과 점검 체계 전반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영덕군  관계자의 말   영덕군 관계자는 이번 풍력발전기 전도 사고와 관련해 “현재 사고 원인에 대해 관계 기관과 함께 정밀 조사를 진행 중이며, 특정 원인에 대해 단정하기는 이른 상황”이라고 밝혔다.이어 “사고가 발생한 설비는 관련 법령에 따라 정기 안전점검을 받아왔으며, 직전 점검에서도 운영 중단이 필요한 중대한 결함은 확인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설명했다.다만 이 관계자는 “설계수명을 초과한 노후 설비인 만큼, 기존 점검 체계가 충분했는지에 대해서는 점검 결과와 조사 내용을 토대로 종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군 차원에서도 주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 추가 점검과 후속 조치를 관계 기관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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