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피해목 처리 사업은 재난 복구라는 명분 아래 막대한 예산과 권한이 투입되는 공공사업이다. 이 때문에 업체 선정 과정과 이후 관리·감독이 투명하지 않을 경우, 특혜·유착 논란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2회에서는 문제의 파쇄업체가 선정된 이후 드러난 의혹과 행정의 대응을 집중 점검한다.<편집자주>
글싣는순서
1:허가구역 밖 파쇄 의혹…관리·감독의 민낯2:업체 선정부터 흔들린 공정성…‘봐주기 행정’ 논란3:묵인인가 방조인가…수사대에 오른 산림행정
◆ “왜 이 업체였나”…선정 과정 둘러싼 의문[경북도민방송=손중모기자]문제의 파쇄업체 A회사는 지난 2026년 1월 7일 산불피해지 2차 위험목 제거사업(긴급벌채) 생산목재 처리 사업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선정 직후부터 지역사회와 관련 업계에서는 업체 선정 과정의 절차적 투명성을 두고 의문이 제기됐다.산불피해목 처리 사업은 단순 용역이 아닌 재난 복구 성격의 공공사업으로, 업체의 장비 보유 현황과 인력 구성, 환경·안전 관리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취재 결과, 이러한 검증 절차가 충분히 이뤄졌는지를 두고 현장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한 지역 관계자는 “비슷한 조건을 갖춘 업체들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외부에서 보기에는 선정 과정이 얼마나 공개됐는지 알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선정 이후 작업 논란…관리·감독 적절했나업체 선정 이후 현장 작업을 둘러싼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A회사가 작업을 시작한 뒤 허가된 구역을 벗어난 원목 적치와 파쇄가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이에 대한 행정의 즉각적인 조치 여부는 명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산불피해목 처리 사업은 작업 구역과 처리 물량 관리가 핵심이다. 허가 범위를 벗어난 작업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처리 물량의 정확성은 물론 환경·안전 관리 측면에서도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전문가들은 “선정 이후 현장 관리가 충분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재난 복구 사업일수록 업체 관리와 현장 점검이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행정 신뢰 흔드는 논란…투명성 요구 커져이 같은 논란이 이어지면서 지역사회에서는 산불피해목 처리 과정 전반에 대한 행정의 관리·감독 역할을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산불이라는 특수 상황 속에서 기준 적용이 느슨해진 것은 아닌지, 현장 점검이 충분히 이뤄졌는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산불피해목 처리 사업은 재난 복구의 연장선에 있는 공공사업인 만큼, 업체 선정부터 작업 관리까지 전 과정에 대한 투명성이 요구된다는 것이 지역사회의 공통된 시각이다.한 주민은 “현장에서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에서도 작업이 계속되는 모습을 보면서 행정이 상황을 제대로 관리하고 있는지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며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혀 주민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이와 관련해 영덕군은 산불피해목 파쇄 현장의 허가구역 외 작업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군 산림부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해당 파쇄 작업과 관련해 허가 범위를 둘러싼 논란이 제기된 점은 인지하고 있다”며 “현장 확인과 서류 검토를 통해 실제로 허가 구역을 벗어난 작업이 있었는지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다만 이 관계자는 “재난 복구 과정에서 현장이 혼재돼 보일 수 있는 측면도 있다”며 “현 단계에서 고의적인 불법 행위로 단정하기는 어렵고,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