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문화지수는 행정의 성과를 넘어 시민의 일상적 선택을 묻는다. 상주시가 전국 1위를 기록한 배경에는 눈에 띄는 시설보다 ‘보통 시민의 행동 변화’가 있었다. 본지는2회차에서는 현장에서 그 변화를 확인했다.<편집자주>
글싣는순서1:상주시, 교통문화지수 ‘전국 1위’…생활 속 안전이 만든 결과2:신호 앞에서 멈추고, 헬멧을 쓰다…상주 교통문화의 현장3:전국 1위 그다음…상주시 교통안전, 지속 가능성의 시험대
◆규칙은 표지판이 아니라 행동에서 완성된다
[경북도민방송=손중모기자] 상주의 교차로와 횡단보도에서는 ‘지켜지는 규칙’이 자연스럽다. 신호를 대하는 태도 자체가 달라졌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이 발표한 ‘2025년 교통문화지수’ 세부 항목을 보면, 상주시는 운전자 신호준수율에서 전국 최상위권을 기록했다.
현장에서 확인한 모습도 지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상주시 주요 교차로에서는 정지선을 넘지 않고 대기하는 차량이 낯설지 않다. 보행자 신호가 켜지면 우회전 차량이 자연스럽게 멈춰 선다.
급정거와 경적 소리가 잦은 여느 도심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교통안전 관계자들은 “단속이 없어도 운전자가 먼저 멈추는 도시”라고 평가한다.◆신호준수율이 말해주는 도시의 성숙도
속도를 줄이는 선택 하나가 도시의 안전 수준을 끌어올렸다.
이 같은 변화는 일회성 캠페인의 결과가 아니다.
상주시는 학교·주거지·전통시장 인근을 중심으로 정지선 준수와 보행자 보호를 반복적으로 강조해 왔다.
‘위반하면 처벌’보다 ‘지키면 안전’이라는 메시지가 누적되며 운전자 인식이 바뀌었다는 분석이다.
교통안전 전문가들은 “신호준수율은 강한 단속보다 일관된 계도와 교육에서 나온다”며 “상주시는 생활권 중심 접근이 효과를 냈다”고 진단했다.◆이륜차 증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은 안전모 문화
헬멧은 선택이 아니라 기본이 됐다.
상주시는 이륜차 안전모 착용률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배달 오토바이와 개인 이동 수단이 늘어난 상황에서도 안전모 착용이 일상화된 모습이다.
전통시장 주변과 도심 외곽 도로에서도 헬멧을 착용한 이륜차 운전자를 쉽게 볼 수 있다.
이는 처벌 강화보다는 교육과 홍보를 병행한 결과로 풀이된다.
청소년과 청년층 대상 교통안전 교육, 업주 중심의 자율 캠페인이 이어지며 ‘안 쓰는 것이 더 어색한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교통문화는 시민의 선택이 만든다
지표는 숫자지만, 그 안에는 시민의 판단이 축적돼 있다.
현장에서는 작은 변화들이 겹쳐 큰 흐름을 만들고 있었다.
택시 운전사 A씨는 “보행자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이게 된다”며 “서로 먼저 양보하는 분위기가 상주 교통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상주시 관계자는 “신호준수와 안전모 착용은 행정이 강제해서 되는 일이 아니다”며 “시민들이 스스로 선택하도록 만드는 것이 핵심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같은 문화가 유지될 수 있도록 교육과 현장 중심 정책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