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군 공직사회를 둘러싼 각종 논란은 지역사회에 적지 않은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
특정 사업 추진 과정에서의 공정성 시비, 감사에서 지적된 예산 집행의 부적정 사례, 일부 공직자의 부적절한 처신 논란 등은 행정 전반에 대한 신뢰를 흔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법적 위반 여부를 떠나, 행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것 자체가 심각한 문제다.실제로 의성군은 감사 과정에서 일부 사업의 계약 및 예산 집행 절차가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으며, 특정 업체와의 반복적인 계약이나 행정 처리의 형평성 문제 등이 지역사회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러한 문제는 단순히 행정 절차상의 실수로 치부할 수 없다. 공직자가 스스로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공정성을 확보하려는 인식이 부족할 때 나타나는 구조적 문제이기 때문이다.공직자는 주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조직의 구성원이다. 그 권한은 개인의 편의나 조직 내부의 관행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주민을 위해 행사돼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공직자들 사이에서 여전히 행정을 ‘권한’으로 인식하고,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불투명한 업무 처리가 반복된다면 주민의 신뢰는 회복되기 어렵다.더 큰 문제는 이러한 논란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재발 방지를 약속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유사한 사례가 다시 제기된다.
이는 제도의 문제가 아니라 공직자 인식의 문제임을 보여준다. 공직에 대한 책임의식과 윤리의식이 뿌리내리지 않는 한 어떤 제도도 실효성을 갖기 어렵다.지방 공직사회일수록 더욱 엄격한 자기 절제가 요구된다. 지역사회는 좁고, 공직자의 행위는 곧바로 주민의 평가로 이어진다. 작은 특혜 의혹 하나, 사소한 부주의 하나가 행정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확산될 수 있다.
의성군 행정에 대한 일부 부정적 시선 역시 이러한 불신이 누적된 결과라 할 수 있다.이제는 인식의 근본적 전환이 필요하다. 공직은 특권이 아니라 봉사의 자리다.
업무 처리의 모든 과정에서 공정성과 투명성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스스로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
의성군 역시 형식적 교육에 그치지 말고 실질적인 공직기강 확립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문제 발생 시에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묻는 원칙을 확립해야 한다.행정에 대한 신뢰는 지역 발전의 출발점이다. 신뢰를 잃은 행정은 어떤 정책도 설득력을 가질 수 없다.
의성군 공직사회는 지금이라도 공직의 본질적 가치를 다시 돌아봐야 한다.
권한이 아닌 책임, 특권이 아닌 봉사라는 공직의 기본을 바로 세울 때만이 주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건강한 지방행정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