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지방선거가 석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구·경북 정치권이 본격적인 선거 국면에 들어섰다.
광역·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선거를 겨냥한 출마 선언이 이어지고 정당별 조직 정비와 물밑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지역 정치권은 벌써부터 공천 구도와 인물 경쟁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그러나 지방선거의 본질은 권력 경쟁이 아니라 지역의 미래를 결정하는 과정이라는 점을 정치권은 잊어서는 안 된다.대구·경북은 지금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 인구 감소와 청년 유출, 산업 구조 변화 등 복합적인 위기가 지역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고 있다.
일부 시·군은 이미 소멸 위험 단계에 들어섰고 지역 경제 역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치러지는 이번 지방선거는 단순한 정치 일정이 아니라 지역의 향후 10년, 20년을 좌우할 중대한 선택이 될 수밖에 없다.특히 대구·경북에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을 비롯해 첨단 산업 유치, 광역 교통망 확충, 산업 구조 전환 등 굵직한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이러한 사업들은 지역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과제다. 지방정부의 정책 방향과 행정 역량에 따라 지역 발전의 성패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
후보자들이 이들 현안에 대해 어떤 비전을 갖고 있으며 이를 어떻게 실현할 것인지 분명하게 제시해야 하는 이유다.그럼에도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정책 논쟁보다 정당 간 세 대결이나 인물 중심 경쟁이 앞서는 모습은 우려스럽다.
특정 정당의 우세 구도가 강한 지역 정치 환경 속에서 선거가 형식적인 경쟁에 그친다면 지방자치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유권자에게 실질적인 선택지를 제공하려면 정책과 능력을 중심으로 한 경쟁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정당의 공천 과정 역시 투명하고 공정해야 한다. 공천이 특정 계파나 정치적 이해관계에 좌우된다면 유권자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 공천 단계에서부터 후보자의 도덕성과 정책 역량을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
그래야만 지방자치의 수준도 함께 높아질 수 있다.유권자의 책임 또한 중요하다. 지방선거는 생활 정치와 가장 가까운 선거다. 지역의 교통과 복지, 교육, 산업 정책 등 주민 삶과 직결된 문제들이 지방정부의 결정에 달려 있다.
유권자 역시 정당 구도나 인물의 인지도에만 기대기보다 후보자의 정책과 비전을 꼼꼼히 살펴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지방선거는 지역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민주주의 과정이다. 정치권은 소모적인 갈등과 흑색선전을 지양하고 정책 경쟁에 집중해야 한다.
6월 3일 지방선거가 대구·경북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건강한 경쟁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