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방송=손중모기자] 경북의 대표적인 인구 소멸 위험 지역으로 꼽혀온 영양군이 마침내 인구 1만6천명 선을 회복하며 지방소멸 위기 극복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한때 1만5천명 붕괴까지 우려됐던 상황에서 이뤄낸 반등이라는 점에서 지역사회 안팎에서는 ‘작지만 강한 반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12일 영양군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주민등록 인구는 1만6천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8월 기준 1만5천165명까지 떨어지며 전국 기초지자체 가운데 울릉군을 제외하고 가장 적은 인구 규모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의미 있는 반등이다.영양군 인구는 1970년대 7만명을 넘기도 했지만 산업화와 도시 집중 현상 속에서 꾸준히 감소했다.    특히 전국에서 유일하게 철도와 고속도로, 4차선 도로가 모두 없는 이른바 ‘교통 3무(無) 지역’이라는 구조적 한계 속에서 정주 여건이 크게 뒤처지며 인구 감소세가 지속됐다.여기에 2024년 기록적인 집중호우와 2025년 대형 산불 등 잇따른 자연재해까지 겹치면서 지역 사회는 존립 위기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어려운 시간을 겪었다.하지만 영양군은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군민 삶의 질을 높이는 정책에 행정력을 집중하며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한 대응에 나섰다.    군민들의 신뢰와 행정의 정책 추진력이 맞물리면서 결과적으로 인구 반등이라는 성과를 만들어냈다는 분석이다.특히 인구 증가의 핵심 동력으로 평가받는 정책은 경북에서 유일하게 선정된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이다.이 사업은 군민에게 매월 20만원씩 2년간 기본소득을 지급하는 정책으로, 지급된 소득이 전액 지역 골목상권에서 소비되도록 설계돼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인구 유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취지다.실제로 이 정책은 외지인들의 관심을 영양으로 끌어들이는 계기가 됐고, 지역 정착을 고민하는 귀농·귀촌 희망자들에게도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여기에 대규모 국책사업 유치 역시 인구 반등의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다.영양군은 창군 이래 최대 규모 사업인 2조6천억원 규모의 양수발전소 유치에 성공하면서 지역지원금 936억원과 150여 개의 상시 일자리를 확보하게 됐다.    또한 한울원전 방사선비상계획구역 편입으로 연간 약 92억원의 지역자원시설세를 확보하는 등 안정적인 재원 기반도 마련했다.주거 여건 개선을 위한 정책도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 임대형 전원주택 20호로 구성된 ‘정주형 작은농원’을 비롯해 영양읍 바대들 주거단지, 서부리 공공임대주택 등 다양한 주거 인프라 조성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대규모 사업뿐 아니라 주민 생활을 세심하게 살피는 정책들도 군민들의 체감도를 높이고 있다.고령화율이 43%를 넘는 지역 특성을 고려해 경북 최초로 운영 중인 ‘생활민원 바로처리반’은 지난 7년 동안 1만5천여 건이 넘는 생활 민원을 해결하며 주민 생활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또한 에너지 복지 향상을 위해 LPG 배관망 구축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현재까지 11개 지역, 3천700여 세대에 안정적이고 저렴한 에너지를 공급하고 있다.보건 분야에서도 50세 이상 군민에게 건강검진비 30만원을 지원하고, 오지마을 주민들을 위한 ‘찾아가는 건강사랑방’ 서비스를 운영하는 등 의료 취약 지역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이 시행되고 있다.이 같은 생활 밀착형 정책들은 지역을 떠나려던 주민들의 마음을 붙잡는 역할을 하며 인구 증가의 숨은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영양군은 인구 1만6천명 회복을 발판으로 오랜 숙원 사업인 남북9축 고속도로 조기 건설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경북 영천에서 영양을 거쳐 강원 양구까지 이어지는 남북9축 고속도로는 영양군의 고립된 교통 환경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지역에서는 이 고속도로가 건설될 경우 관광과 물류, 산업 기반이 크게 확장되며 지역 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군 관계자는 “인구 1만6천명 돌파는 작지만 강한 영양군민들의 화합과 노력으로 만들어낸 값진 성과”라며 “이 성과를 바탕으로 교통 인프라 확충과 지역 발전 정책을 더욱 강화해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는 대한민국 농촌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영양군의 이번 인구 반등은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인구 감소로 소멸 위기에 놓였던 지방 농촌이 정책과 공동체의 힘으로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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