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앞둔 청년들에게 요즘 결혼은 축복보다 ‘경제적 부담’으로 먼저 다가온다.    웨딩홀 예약부터 스튜디오 촬영, 드레스와 메이크업, 예물·예단, 혼수까지 준비 과정마다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결혼 준비 과정에서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것은 비용 구조의 불투명성이다.    같은 서비스라도 업체마다 가격이 제각각이고, 계약 이후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일이 적지 않다.    이 같은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결혼비용 가격표시제’의 도입과 정착이 더 이상 미뤄져서는 안 된다.현재 웨딩 시장은 소비자가 정확한 가격 정보를 사전에 알기 어려운 대표적인 분야다.    웨딩홀 식대와 대관료, 장식 비용 등은 물론 스튜디오 촬영과 드레스 대여, 메이크업 서비스 등 이른바 ‘스드메’ 패키지 비용 역시 상담을 받아야만 대략적인 금액을 확인할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업체마다 가격 기준이 다르고 패키지 구성도 복잡해 예비부부들이 합리적으로 비교·선택하기 어렵다.    계약 이후 옵션 추가라는 이름으로 예상치 못한 비용이 붙는 일도 흔하다. 결혼 준비가 ‘정보 싸움’이 된 현실이다.결혼 비용 상승은 이미 심각한 수준이다. 예식과 촬영, 혼수 등을 포함하면 수천만 원이 드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일부 웨딩홀은 기본 비용과 별도로 각종 장식·서비스 비용을 추가로 책정해 총비용을 예측하기 어렵게 만든다.    결국 예비부부들은 정확한 정보를 알지 못한 채 계약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고, 이는 곧 결혼에 대한 부담으로 이어진다.    결혼 자체가 ‘고비용 이벤트’처럼 인식되는 현실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현실적인 대안이 바로 결혼비용 가격표시제다.    웨딩홀 대관료와 식대, 스튜디오 촬영, 드레스 대여, 메이크업 서비스 등 주요 결혼 관련 서비스의 기본 가격과 옵션 비용을 소비자가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공개하는 제도다.    음식점이나 숙박업처럼 결혼 관련 서비스도 가격 정보를 명확히 표시하도록 하면 소비자 선택권을 크게 높일 수 있다.가격이 투명해지면 시장의 건전한 경쟁도 가능해진다. 업체 간 서비스와 가격 비교가 쉬워지면서 과도한 비용 책정이나 불필요한 옵션 판매 관행도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이다.    무엇보다 예비부부들이 결혼 준비 과정에서 겪는 불안과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제도다.물론 웨딩업계에서는 서비스의 특성상 가격을 획일적으로 공개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다양한 조건이 존재한다는 이유로 가격 정보를 숨기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    숙박업과 미용업, 의료 서비스 등도 기본 가격과 옵션을 공개하는 방식으로 소비자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있다. 결혼 산업 역시 예외가 될 수 없다.우리 사회는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막대한 재정을 투입하고 있지만, 청년들이 체감하는 결혼 환경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결혼을 가로막는 여러 요인 가운데 하나가 바로 과도하고 불투명한 결혼 비용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웨딩 산업의 가격 구조를 투명하게 만들고, 결혼비용 가격표시제가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결혼은 인생의 새로운 출발이다. 그 시작이 과도한 비용 부담으로 얼룩져서는 안 된다.    예비부부들이 합리적인 비용으로 결혼을 준비할 수 있도록 결혼비용 가격표시제의 조속한 도입과 정착, 지금이 바로 실천할 때다.    투명한 결혼 시장을 만드는 일이야말로 결혼 부담을 덜고 건강한 사회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