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방송=손중모기자] “사람이 있어야 지역이 살지요. 지금 영덕은 사람이 없습니다. 원전이라도 들어와야 지역이 살아날 수 있습니다.”
13일 영덕읍에서 만난 주민 김모(68세) 씨는 지역 현실을 이렇게 말했다. 식당을 운영하는 그는 “요즘은 손님이 크게 줄어 장사가 예전 같지 않다”며 “관광도 줄고 젊은 사람들도 다 떠나고 있다”고 했다.경북 동해안의 군 단위 도시 영덕군이 원전 유치 논의를 본격화하면서 지역 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영덕군은 군민의 알 권리 보장과 민주적 의견 수렴을 위해 지난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간 관내 9개 읍·면을 순회하는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설명회는 강구면을 시작으로 남정면·달산면, 축산면·영해면·병곡면·창수면, 지품면·영덕읍 순으로 진행됐다.각 읍·면사무소 회의실에서 열린 설명회에는 이장과 주민, 사회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해 신규 원전 사업 추진 배경과 경제 효과, 향후 추진 절차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영덕군 관계자는“군민들이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설명회를 마련했다”며“주민 의견을 충분히 듣고 정책 추진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번 설명회는 지난 6일 진행된 전 공직자 대상 에너지 정책 역량 강화 교육의 후속 조치로 마련됐다.공직자들이 교육을 통해 습득한 정책 정보를 바탕으로 주민들과 직접 소통하며 원전 유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주민 수용성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다.설명회에서는 주민들과의 질의응답과 함께 ‘주민과의 대화’ 시간도 30분 이상 진행됐다.영덕군은 설명회를 통해 원전 건설과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2조 원 이상의 법정 지원금, 일자리 창출, 지역 기업 참여 확대 등 경제적 파급 효과도 설명했다.◆“젊은 사람이 없다”…지역 위기감 커져영덕군이 원전 유치를 검토하게 된 배경에는 심각한 인구 감소와 지역경제 침체가 자리하고 있다.지역 주민들은 가장 큰 문제로 일자리 부족과 인구 유출을 꼽는다.강구면에서 어업에 종사하는 이모(67) 씨는“젊은 사람들이 일자리가 없어 다 떠나고 있다”며“이대로 가면 마을이 텅 비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원전이 들어오면 사람도 늘고 지역 경제도 살아날 수 있다”며“지역이 살기 위해서는 이런 대형 사업이 필요하다”고 했다.영해면 주민 박모(58) 씨도“영덕은 산업 기반이 거의 없는 지역”이라며“지역이 먹고 살려면 국가 차원의 큰 사업이 들어와야 한다”고 말했다.◆군의회 전원 찬성…유치 추진 속도지역 정치권에서도 원전 유치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영덕군은 지난 2월 23일 군의회에 원전시설 관련 동의안을 설명했고,다음 날 열린 군의회에서 의원 7명 전원이 찬성하며 동의안이 의결됐다.군의회 전원 찬성은 행정과 의회 모두 원전 유치를 지역 발전 전략의 핵심 사업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군 관계자는“지역 소멸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다양한 발전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며“군민들과 충분히 소통하며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지역 소멸 막아야”…엇갈린 시선도다만 원전 유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안전성과 환경 영향에 대한 걱정 때문이다.이에 대해 영덕군은 군민 설명회와 공개 토론 등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방침이다.영덕읍 주민 최모(70) 씨는“지금 영덕은 지역이 사라질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먹고 살기 위해서는 현실적인 선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지방 소멸 위기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영덕군의 원전 유치 논의는 지방 도시의 생존 전략을 둘러싼 논쟁의 한 단면으로 주목받고 있다.영덕군 관계자는 이번 설명회 취지에 대해“원전 유치는 지역의 미래와 직결되는 중요한 사안인 만큼 군민들이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설명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군민 안전과 환경 문제에 대한 우려도 충분히 알고 있다”며“설명회를 통해 원전 안전성과 사업 추진 과정, 지역 경제 효과 등을 투명하게 설명하고 주민 의견을 폭넓게 듣겠다”고 말했다
영덕에서 시작된 원전 유치 논의가 지역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