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군 공직사회에서 잇따라 드러난 비위 의혹이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간부 공무원이 근무 시간에 부하 직원들을 개인 이삿짐 운반에 동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이어, 상하수도 공사 수의계약 과정에서 금품을 받은 공무원이 구속된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공직기강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군민들이 느끼는 실망과 분노는 결코 가볍지 않다.먼저 논란이 된 사건은 군 간부 공무원의 부적절한 처신 의혹이다. 해당 국장은 자신의 이사 과정에서 부서 직원들을 불러 냉장고와 장롱, 침대 등 이삿짐 운반을 하게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것도 근무 시간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공직자의 복무 규정 위반 여부가 쟁점이 되고 있다.
당사자는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도와준 것”이라는 취지로 해명하고 있지만, 상명하복의 공직사회 구조를 고려하면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간부의 요청을 부하 직원이 거절하기 쉽지 않은 조직 문화 속에서 이러한 행위는 사실상 묵시적 강요로 비칠 수밖에 없다.더 심각한 문제는 이 같은 논란이 단발성 사건이 아니라는 점이다.
의성군에서는 상하수도 공사 수의계약 과정에서 특정 업체에 편의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공무원이 구속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공공 계약을 둘러싼 금품수수는 행정의 공정성을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중대한 비위다.
특히 지방자치단체의 공사는 결국 군민의 세금으로 이뤄지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그 파장은 결코 작지 않다.두 사건은 성격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공직윤리 의식의 해이를 드러낸다는 점에서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다.
공직자는 개인의 편의나 사적 이익이 아니라 공공의 이익을 위해 존재하는 자리다.
그런데도 근무 시간에 부하 직원을 개인 일에 동원하고, 공사 계약 과정에서 금품까지 받았다면 이는 공직의 기본을 망각한 행위라 하지 않을 수 없다.지금 의성군 공직사회에 필요한 것은 변명이나 축소가 아니라 철저한 진상 규명과 분명한 책임이다.
군 감사와 수사기관은 관련 의혹을 한 점 의문 없이 규명해야 하며, 위법 행위가 확인될 경우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엄정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그래야만 흔들린 행정 신뢰를 조금이라도 회복할 수 있다.이번 일을 계기로 의성군은 공직기강 전반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
공직사회 내부의 느슨해진 규율과 잘못된 관행이 있다면 과감히 바로잡아야 한다.
공직자의 작은 일탈 하나가 군민의 행정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행정에 대한 신뢰는 하루아침에 쌓이지 않지만, 무너지는 것은 순식간이다.
의성군 공직사회가 이번 사안을 계기로 스스로를 돌아보고 공직윤리를 바로 세우는 계기로 삼지 않는다면 군민들의 신뢰 회복은 요원할 것이다.
공직자는 군민을 위해 존재한다는 가장 기본적인 원칙부터 다시 되새겨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