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방송=손중모기자] 경상북도가 추진 중인 ‘농업 대전환’ 정책의 핵심 모델인 경북형 공동영농이 농업인들에게 실질적인 소득 배당을 안겨주며 농촌 경제 구조를 바꾸는 새로운 농업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경북도는 올해 2월 기준 공동영농을 통해 발생한 영농 수익을 참여 농가에 현금으로 배당한 법인이 10개소로 확대됐다고17일 밝혔다.이는 2025년 상반기 3개소에 불과했던 배당 법인이 1년 만에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경북형 공동영농 모델이 도내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경북형 공동영농은 고령화와 일손 부족, 영세한 경작 규모 등 농촌이 직면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된 모델이다.
개별 농가가 소규모로 경작하던 농지를 규모화·기계화해 법인이 농업 경영을 맡고 농가는 주주 형태로 참여해 수익을 배당받는 방식이다.경북도가 공동영농 도입 전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생산성과 수익성 측면에서 뚜렷한 변화가 나타났다.기존 벼 중심의 소규모 농업 구조에서 벗어나 대규모 기계화 영농과 콩·양파·감자 등을 결합한 이모작 작부체계로 전환하면서 농지 이용률이 크게 높아졌다.특히 직접 농작업이 어려운 고령 농가와 영세 소농에게는 안정적인 소득을 확보할 수 있는 농가 소득 안전망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의성군 단북지구의 화성영농조합법인은 공동영농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이 법인은 참여 농가 20호, 24.7ha 규모로 고구마와 조사료를 이모작 공동영농 방식으로 재배하고 있다.처음 논에 벼 대신 고구마를 심겠다는 계획에 대해 주변의 우려도 컸지만, 고구마 종순 확보와 대형 농기계 도입, 판로 확보 등에서 경북도와 의성군의 지원이 이어지면서 안정적인 영농 기반을 마련했다.지난해 7월 고구마 친환경 인증을 획득하며 품질과 안전성을 인정받았고, 8월에는 해외 바이어 산지 투어를 통해 수출 판로도 확보했다.
공동영농으로 생산한 고구마가 처음으로 두바이로 수출되는 성과도 거뒀다.이 법인은 재배 경험 부족과 잦은 강우 등으로 시행착오를 겪었음에도 약 250톤의 고구마를 생산해 약 3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특히 당초 약속했던 3.3㎡당 1천 원 배당을 두 배인 2천 원으로 지급하며 공동영농 모델의 가능성을 입증했다.경북형 공동영농은 이모작을 통한 수익 확대 모델뿐 아니라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특화형 공동영농’으로도 확산되고 있다.청송 주왕산지구는 지역 대표 특산물인 사과를 중심으로 법인에서 생산한 묘목을 농가에 보급하고 기술 이전을 통해 평면형 사과원으로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올해도 다축형 묘목 2만 주를 농가에 공급했으며, 2027년에는 고품질 규격화 사과인 ‘골든볼’ 브랜드로 단일 판매하기 위한 출하 계약도 완료했다.봉화 재산지구 역시 수박과 토마토 이모작 시설재배를 통해 생산비를 낮추고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면서 농가 소득을 최대 4배까지 끌어올린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현재 경북형 공동영농 대표 모델인 문경 영순지구는 배당 3년 차, 구미 웅곡지구와 영덕 달산지구는 2년 차 배당, 의성 단북지구를 비롯한 7개 지구는 첫 배당을 실시했다.경북도는 향후 공동영농 확대를 통해 농가 배당 규모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박찬국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농업 대전환은 농업인이 정당한 대우를 받고 도시 근로자에 뒤지지 않는 소득을 올리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앞으로 배당을 받는 농업인이 늘어나 농가 소득 향상을 이끌 수 있도록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