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방송=손중모기자] 대형 산불이 행정 경계를 가리지 않고 확산되는 가운데, 경북과 강원 소방당국이 광역 단위 공동 대응 체계 구축에 나섰다.
기후 변화로 산불 위험이 상시화되는 상황에서 ‘지역 단위 대응’의 한계를 넘어선 협력 모델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경상북도 소방본부는 지난 16일 강원소방학교에서 강원특별자치도 소방본부와 함께 ‘산불 대응 협력 간담회’를 개최하고 대형 산불에 대한 공동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고 밝혔다.이번 간담회는 산불 취약 시기를 맞아 지형·기후 조건이 유사한 양 도가 현장 경험과 대응 전술을 공유하고, 관할 구역을 넘어서는 신속한 광역 대응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특히 경북소방본부는 최근 의성군 비봉리 산불 등 실제 현장에서 효과가 입증된 ‘경북형 산불 대응 시스템’을 공개하며 주목을 받았다.핵심은 ‘초기 대응력’과 ‘지휘 일원화’다. 경북소방은 전국 최초로 운영 중인 ‘119산불신속대응팀’을 전략적으로 배치해 초기 진화 골든타임을 확보하고, 소방 중심의 통합 지휘체계를 통해 대응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또한 ‘경북형 소방산불진화대’ 편성과 지휘작전체계를 통해 현장 대응을 표준화하고, 야간 산불 상황에서도 지휘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별도의 ‘야간 진화 작전 매뉴얼’을 운영 중이다. 주·야간을 가리지 않는 대응 체계 구축이 특징이다.이와 함께 디지털 기반 대응 역량도 공유됐다. 경북소방이 운용 중인 GDRS(경북재난대응시스템)를 활용한 상황 관리 방식과 특화 장비 운용 노하우가 소개되며 데이터 기반 현장 대응의 중요성이 강조됐다.양 본부는 간담회에서 ▲소방 중심 선제 대응 정책 ▲대형 산불 사례 분석 ▲광역 자원 동원 체계 ▲정보 공유 시스템 구축 등을 중심으로 협력 방안을 구체화했다.특히 산불 발생 초기 단계부터 실시간 정보 공유와 통합 지휘 체계를 가동해 확산을 조기에 차단하는 데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기존의 사후 지원 방식에서 벗어나 ‘초기 공동 대응’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겠다는 의미다.양측은 향후 합동훈련을 정례화하고, 기후 변화에 따른 대형 산불 등 복합 재난에 대응할 수 있는 상시 협력 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전문가들은 이번 협력이 산불 대응 체계의 구조적 전환 신호로 보고 있다. 산불 규모가 대형화·장기화되는 상황에서 단일 지자체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다만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지휘권 조정, 장비 표준화, 통신 체계 통합 등 제도적 정비가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박성열 경상북도 소방본부장은 “대형 산불로부터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인접 시·도 간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경북소방의 대응 경험과 매뉴얼을 적극 공유해 공조체계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