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방송=손중모기자] 국내 치매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초고령 농촌 지역에서는 치매 문제가 개인과 가족을 넘어 지역사회가 함께 대응해야 할 공동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내 치매 환자는 2025년 약 97만 명에서 2030년 121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농촌 지역은 도시보다 고령화 속도가 빠른 만큼 치매 예방과 돌봄 정책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이 같은 흐름 속에 경북 영양군이 주민 참여형 치매 돌봄 모델을 구축하며 주목받고 있다.
행정 중심 관리에서 벗어나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방식으로 돌봄 체계를 확장하고 있다는 점에서다.◆초고령 농촌, 치매 관리의 새로운 과제
영양군은 대표적인 초고령 농촌 지역이다. 청기면 산운리의 경우 전체 주민 67명 중 60세 이상이 52명으로, 고령화율이 77.6%에 달한다.
이처럼 고령 인구 비중이 높은 농촌에서는 치매가 단순한 질병을 넘어 돌봄, 안전, 사회적 관계까지 영향을 미치는 복합적인 문제로 나타난다.이에 영양군은 치매 관리 정책의 중심을 ‘지역사회 참여’로 전환하고 예방과 돌봄을 동시에 강화하는 방향으로 대응하고 있다.◆전수 관리로 돌봄 공백 최소화
영양군 치매안심센터는 현재 등록 치매 환자 693명을 대상으로 가정 방문과 전화 상담을 병행하며 지속적인 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치매 환자의 경우 상태 표현이 어려운 특성을 고려해 작은 변화까지 놓치지 않는 밀착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또 건강 상태뿐 아니라 돌봄 환경과 생활 여건까지 함께 점검하고 필요한 복지서비스를 연계해 보호자의 부담을 줄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주민이 함께 돌보는 ‘치매보듬마을’
영양군 치매 정책의 핵심은 주민 참여다. 군은 ‘치매보듬마을’ 사업을 통해 마을 단위 돌봄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올해는 청기면 산운리와 영양읍 서부3리를 대상으로 사업이 추진되며, 치매보듬리더를 중심으로 주민들이 인식 개선 활동과 돌봄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실종 위험이 있는 치매 환자를 보호하기 위한 지역 안전망 구축에도 주민들이 함께 나서고 있다.
또 경찰과 소방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위기 대응 체계를 강화하는 등 지역 단위 협력 모델을 구축했다.◆쉼터 프로그램으로 사회적 고립 해소
치매 환자의 사회적 고립을 막기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치매안심센터는 ‘싱글벙글 기억교실’을 통해 음악, 미술, 운동, 회상 활동 등 다양한 인지 자극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정기적인 참여를 통해 어르신 간 교류를 촉진하고 정서적 안정을 도모하는 동시에 보호자의 돌봄 부담을 완화하는 효과도 거두고 있다.◆오지마을 찾아가는 예방 프로그램
지리적 접근성이 낮은 지역을 대상으로 한 ‘찾아가는 치매 예방’ 사업도 눈길을 끈다.영양군은 청기면 산운리를 중심으로 ‘오지마을 치매극복 손잡고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인지·신체·영양 등 3대 영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주민들이 ‘손길잡이’ 역할을 맡아 독거 어르신을 방문하고 안부를 확인하는 등 일상 속 돌봄 체계도 함께 구축됐다.이 과정에서 함께 걷기 활동과 식사 지원 등 생활 밀착형 예방 활동이 병행되며 지역 공동체 기반 치매 관리 모델이 자리 잡고 있다.영양군 치매안심센터 관계자는 “치매 정책의 목표는 단순 치료를 넘어 어르신들이 지역사회 안에서 일상생활을 유지하도록 돕는 데 있다”며 “앞으로도 주민 참여형 치매 돌봄 환경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