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편입 이후 군위군은 새로운 지역 브랜드를 구축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관광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문화축제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지만, 군위를 대표할 만한 축제는 아직 뚜렷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축제는 단순한 지역행사가 아니라 도시의 이미지를 만들고 관광객을 유치하는 핵심 문화정책이다. 본지는 3회에 걸쳐 군위군 축제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문제점과 대안을 찾기 위해 세 차례에 걸쳐 심층 취재했다.<편집자주>
글싣는순서상:“군위를 대표할 축제가 없다”…행사만 있고 브랜드는 없다중:관광시설 따로, 축제 따로…군위 관광정책 ‘엇박자’하:“축제가 지역경제로 이어져야”…군위 축제의 과제[경북도민방송=손중모기자]대구 군위군의 축제 정책이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한 채 정체 상태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 지역사회에서 제기되고 있다.
군위군은 매년 각종 문화행사와 지역 이벤트를 개최하고 있지만 전국적으로 알려진 대표 축제는 사실상 없는 상황이다.
지역 주민들조차 “군위를 대표하는 축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선뜻 답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인다.
군위읍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57)씨는“군위에도 행사는 있지만 외지 사람들이 일부러 찾아오는 축제는 없는 것 같다”며“주말에 관광객이 몰려와 상권이 살아나는 그런 축제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전국은 ‘축제 경쟁’…군위는 정체성 공백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은 축제를 지역 브랜드 전략의 핵심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전남 함평의 나비축제, 충남 보령의 머드축제, 강원 화천의 산천어축제 등은 전국적인 관광축제로 성장하며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대표 사례로 꼽힌다.
이들 축제는 단순한 공연이나 행사에 머물지 않고 지역 특산물과 자연환경, 역사 자산을 결합해 도시 이미지를 형성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반면 군위군은 관광객을 끌어들일 상징적인 축제가 형성되지 못하면서 지역 홍보 효과도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군위읍에서 농사를 짓는 박모(63)씨는“군위가 어디 있는지 모르는 사람들도 많다”며“군위를 떠올리면 바로 생각나는 축제가 하나쯤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지역 문화계 관계자 역시 군위의 문화자산 활용 부족을 문제로 지적했다.
대구 지역의 한 문화기획 전문가는“군위는 ‘삼국유사’라는 전국적인 역사 콘텐츠를 가지고 있음에도 이를 중심으로 한 대표 축제를 만들지 못했다”며“지역 스토리를 축제 콘텐츠로 연결하는 전략이 부족한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공연 중심 행사 반복…콘텐츠 경쟁력 부족
전문가들은 군위 축제가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가장 큰 이유로 ‘콘텐츠 부족’을 꼽는다.
현재 군위 지역 행사 대부분은▲초청가수 공연▲체험 부스▲먹거리 장터 등 유사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다.
지역마다 비슷한 형식의 행사들이 반복되다 보니 군위만의 독특한 문화 스토리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군위읍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이모(45)씨는“행사가 열려도 군민들이 잠깐 보고 끝나는 경우가 많다”며“외지 관광객들이 SNS에 올릴 만큼 특별한 콘텐츠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역 청년층에서도 비슷한 의견이 나온다.
군위에서 직장을 다니는 정모(34)씨는“요즘 축제는 체험형 콘텐츠와 스토리가 중요하다”며“군위 역사나 자연을 활용한 콘텐츠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행사 아닌 브랜드 축제가 필요”
축제 전문가들은 군위가 단순한 행사 개최에서 벗어나 장기적인 축제 브랜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대구지역 문화기획 전문가는“축제는 지역 이미지를 만드는 문화 콘텐츠 산업”이라며“가수 공연 중심 행사로는 도시 브랜드를 만들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군위는 삼국유사, 팔공산, 농촌문화 등 다양한 자원을 가지고 있다”며“이 가운데 하나를 핵심 콘텐츠로 정해 장기적으로 키우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군위 주민들 역시 지역을 대표할 축제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군위읍에서 자영업을 하는 한 주민은“대구 편입 이후 군위가 더 알려질 기회가 생겼는데 이를 살릴 축제가 보이지 않는다”며“군위 이름을 전국에 알릴 상징적인 축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무엇을 군위의 얼굴로 만들 것인가’
군위 축제 정책의 핵심 과제는 결국 ‘행사의 수’가 아니라 ‘대표 브랜드’라는 지적이다.
단발성 행사들이 이어지는 현재의 구조로는 군위의 도시 이미지를 만들기 어렵다는 것이다.
대구 편입 이후 지역 브랜드를 새롭게 구축해야 하는 군위군에게 축제 전략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정책이라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역 문화계 관계자는“축제는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문화 산업이자 지역 정체성을 보여주는 상징”이라며“군위가 가진 역사와 자연 자산을 바탕으로 대표 축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위군 관계자는“군위에는 삼국유사 문화제 등 여러 문화행사가 있지만 아직 전국적인 관광축제로 성장하지 못한 부분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대구 편입 이후 지역 관광자원을 활용한 대표 축제를 육성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현재 지역 역사와 문화자산을 활용한 콘텐츠 개발과 축제 프로그램 개선을 추진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군위를 대표할 수 있는 축제를 만들어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도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