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의 연령대가 눈에 띄게 낮아지고 있다. 중·고등학교에 머물던 문제가 이제는 초등학교, 그것도 저학년까지 확산되는 양상이다.    단순한 말다툼 수준을 넘어 집단 따돌림, 언어폭력, 사이버 괴롭힘까지 형태도 다양해지고 있다. 이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우리 교육과 사회 전반의 구조적 문제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크다.현장에서는 이미 경고음이 울린 지 오래다. 교사들은 “아이들이 타인의 고통에 대한 감수성이 떨어졌다”고 지적하고, 학부모들 또한 “어릴수록 공격성이 강해졌다”고 우려한다.    성취와 경쟁을 강조하는 교육 환경 속에서 배려와 공감은 뒷전으로 밀려난 결과다. 여기에 스마트폰과 SNS의 조기 노출은 갈등을 증폭시키고, 비대면 공간에서의 무책임한 언행을 일상화시키고 있다.그러나 대응은 여전히 사후 조치에 머무는 수준이다. 사건이 발생하면 조사와 징계에 집중하는 방식으로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    이미 형성된 왜곡된 인식과 행동을 바로잡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처벌 중심에서 예방 중심으로 정책의 무게추를 옮겨야 한다.핵심은 인성교육의 실질적 강화다. 지금까지의 인성교육은 선언적 구호나 일회성 프로그램에 그친 경우가 적지 않았다.    앞으로는 유아기와 초등 저학년 단계부터 공감, 존중, 책임의 가치를 생활 속에서 체득하도록 교육과정을 근본적으로 재설계해야 한다.    토론, 역할극, 체험 중심 활동을 통해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고 갈등을 해결하는 경험을 반복적으로 제공해야 한다.가정과 지역사회의 역할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아이들의 가치관은 학교만이 아니라 가정에서 함께 형성된다.    부모의 언행과 태도가 곧 교육이다. 지자체 역시 상담과 정서 지원을 확대해 학교 밖에서도 아이들을 보호하고 이끌 수 있는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교사에 대한 지원도 절실하다. 현재 교사들은 학폭 처리와 민원 대응에 상당한 시간을 소모하고 있다.    인성교육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행정 부담을 줄이고, 전문 상담 인력과의 협력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교육의 본질이 회복되지 않는 한, 학교폭력 문제 역시 반복될 수밖에 없다.학교폭력의 저연령화는 우리 사회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를 던지고 있다.    아이들이 타인을 존중하고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일, 그것이 교육의 출발점이어야 한다.    인성교육을 교육 정책의 중심에 다시 세우는 것, 그것이야말로 학교폭력을 근본적으로 줄이는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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