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방송=손중모기자] 경북 고령군 대표 축제인 대가야축제가 부스 운영 기준을 둘러싸고 형평성 논란에 휩싸였다.    같은 축제장에서 유사한 판매 행위가 이뤄지고 있음에도 부스 유형과 지역에 따라 참가비가 크게 달라 ‘이중 기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현장에서 확인한 결과, 음식점 형태의 부스는 참가비 없이 무료로 운영되는 반면, 일반 판매부스는 비용이 부과되는 구조다.    특히 판매부스의 경우 고령군 관내 상인은 20만 원, 외지 상인은 30만 원을 부담해야 한다.문제는 이러한 구분이 실제 영업 형태와 괴리가 있다는 점이다.    판매부스에서는 농산물과 가공식품 등을 판매하고, 음식부스 역시 음식 판매를 통해 수익을 올린다.    형식만 다를 뿐 ‘판매’라는 본질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이로 인해 동일한 축제 공간 안에서 가격 경쟁력의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참가비를 부담하는 판매부스는 비용을 가격에 반영할 수밖에 없는 반면, 무료 음식부스는 상대적으로 가격을 낮출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한 상인은 “같은 행사장에서 장사를 하면서 누구는 비용을 내고, 누구는 내지 않는 구조 자체가 납득하기 어렵다”며 “이런 조건에서는 공정한 경쟁이 이뤄질 수 없다”고 말했다.지역과 외지를 구분해 참가비를 차등 부과하는 방식도 논란을 키우고 있다.    또 다른 상인은 “지역 상인을 보호하겠다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동일한 공간에서 동일한 소비자를 상대로 영업하면서 비용을 달리하는 것은 형평성 문제를 낳는다”며 “기준이 있다면 사전에 명확히 공개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이 같은 논란은 축제 운영의 구조적 한계를 드러낸다는 분석도 나온다. 통상 음식부스는 방문객 유입과 체류시간 확대를 위한 ‘유인 장치’로 간주돼 비용을 면제받는 경우가 많고, 판매부스는 수익사업으로 분류돼 참가비가 책정되는 관행이 반복돼 왔다.그러나 이러한 구분이 현장의 실제 영업 환경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채 관행적으로 유지되면서 갈등을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기준과 취지가 사전에 충분히 공유되지 않은 점이 불신을 키웠다는 지적이 제기된다.전문가들은 지역 축제일수록 공공성이 강한 만큼 운영 기준의 투명성과 공정성이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구조에서는 비용 산정 기준과 정책적 목적을 사전에 명확히 공개해야 갈등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축제 관계자는 “지역 상인 보호와 축제 활성화를 고려해 일부 차등을 둔 측면이 있다”며 “제기된 문제를 검토해 운영 기준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하지만 현장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하다. 상인들은 “같은 공간, 같은 손님을 두고 경쟁하면서 조건이 다르면 신뢰하기 어렵다”며 “공정한 기준과 투명한 설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논란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이번 논란은 단순한 참가비 문제를 넘어 지역 축제 운영의 공정성, 나아가 행정 신뢰와 직결되는 문제로 번지고 있다.    지역 대표 축제라는 위상에 걸맞은 제도적 보완이 요구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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