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방송=손중모기자] 제64회 경북도민체육대회를 앞두고 안동지역 숙박업소의 과도한 요금 인상이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대형 행사 때마다 반복되는 ‘숙박 바가지’ 논란이 개선되지 않은 채 재연되면서, 선수단과 방문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안동·예천 일원에서는 오는 4월 3일부터 6일까지 도민체전이 개최된다.
그러나 지역 체육계와 숙박 이용자들에 따르면 안동지역 일부 모텔과 숙박업소는 평소보다 2배에서 많게는 3~4배까지 숙박료를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5만~7만 원 수준이던 객실이 15만~20만 원까지 치솟으며 정상 요금을 유지하는 업소는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이 같은 상황은 선수단에도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포항시 소속 한 선수는 “대회를 앞두고 숙소를 알아보는 과정에서 요금이 너무 올라 당황했다”며 “경기 준비에 집중해야 하는데 숙박 문제까지 신경 써야 해 부담이 크다”고 토로했다.성주군 선수단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성주군의 한 선수는 “같은 수준의 숙소임에도 가격이 크게 올라 부담이 상당하다”며 “결국 일부 선수들은 문경 등 인근 지역으로 숙소를 옮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실제 일부 선수단은 과도한 숙박비를 피해 인근 시·군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했던 체육행사가 오히려 방문객 유출로 이어지는 역설적 상황이다.문제는 행정 대응의 한계다. 안동시는 현장 점검과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지만, 실효성에는 의문이 제기된다.
현행 규정상 숙박업소가 요금표를 게시하고 그에 따라 요금을 받을 경우 제재가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이다.안동시 관계자는 “현재 숙박업소를 대상으로 요금표 게시 여부와 현장 점검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며 “바가지요금 민원이 발생할 경우 즉시 확인해 조치하고, 업주들을 대상으로 적정 요금 준수를 지속적으로 계도하겠다”고 밝혔다.하지만 이 같은 대응은 이미 지난해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당시에도 반복됐던 설명이다.
당시에도 일부 숙박업소의 과도한 요금 인상으로 외지 관광객들이 숙소를 구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지만, 이후에도 실질적인 개선은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온다.축제와 체전은 도시의 품격과 환대 수준을 가늠하는 시험대다.
그럼에도 숙박요금 폭등이 반복된다면 안동은 ‘다시 찾고 싶은 도시’가 아닌 ‘피해야 할 도시’로 인식될 수밖에 없다.이제는 단순 계도와 점검을 넘어 실질적인 제도 보완과 강력한 행정 대응이 요구된다.
도민체전의 성공은 경기 결과가 아니라, 손님을 맞는 도시의 기본에서 결정된다는 점을 안동시는 직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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