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이 완연해졌지만 시민들의 표정은 밝지 않다. 따뜻한 햇살과 함께 찾아온 초미세먼지가 하늘을 잿빛으로 뒤덮고 있기 때문이다.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계절에 호흡기 건강을 위협하는 초미세먼지는 이제 단순한 불편을 넘어 일상의 안전을 위협하는 ‘재난’ 수준에 이르렀다.초미세먼지는 입자가 머리카락 굵기의 수십 분의 1에 불과해 폐 깊숙이 침투하고, 심혈관계 질환까지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어린이와 노약자 등 건강 취약계층에는 치명적이다. 실제로 고농도 미세먼지가 이어지는 날이면 병원을 찾는 호흡기 환자가 급증하는 등 그 피해는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문제는 이러한 상황이 해마다 반복되고 있음에도 대응은 여전히 미흡하다는 점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고농도 발생 시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하고 있으나 이는 ‘사후 처방’에 머무르고 있다.
차량 운행 제한과 공사장 작업 조정 등 단기적 조치만으로는 근본적인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 시민들의 체감도 역시 낮은 수준에 그치고 있다.보다 근본적인 해법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국내 배출원 관리 강화가 시급하다.
산업단지와 발전시설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에 대한 규제를 한층 강화하고, 노후 경유차 감축과 친환경차 보급 확대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
특히 대구·경북을 비롯한 지방 산업지역에 대한 정밀 관리가 병행돼야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아울러 초미세먼지의 상당 부분이 국외 요인과 연관된 만큼, 국제 공조도 더욱 강화해야 한다.
주변국과의 공동 대응 체계를 공고히 하고, 실효성 있는 협력 방안을 마련하는 데 정부의 외교적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시민 참여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대중교통 이용 확대, 에너지 절약, 생활 속 배출 저감 실천은 미세먼지 문제 해결의 중요한 축이다.
지자체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정보 제공과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초미세먼지 문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단기적 대응을 넘어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맑은 하늘은 시민의 기본권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보다 강력하고 선제적인 대응으로 시민의 건강과 일상을 지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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