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 주변에서 일반 시민이 심폐소생술(CPR)로 위급한 생명을 구했다는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길거리에서, 체육시설에서, 학교와 직장에서 시민들의 신속한 대응이 한 사람의 삶을 다시 이어주고 있다. 이는 단순한 미담을 넘어 우리 사회 안전 수준이 한 단계 성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다.심정지 환자의 생존 여부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심장이 멈춘 뒤 4분 이내에 적절한 응급처치가 이뤄져야 뇌 손상을 막을 수 있다. 구조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이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존재는 현장에 있는 시민이다. 결국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손길이 생명을 좌우하는 것이다.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꾸준히 확대돼 온 심폐소생술 교육이 자리하고 있다.대구·경북 지역에서도 학교, 공공기관, 소방서 등을 중심으로 체험형 교육이 확대되면서 시민들의 대응 능력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 실제로 교육을 받은 시민들은 위기 상황에서도 주저하지 않고 몸이 먼저 반응한다는 점에서 교육의 효과는 이미 입증되고 있다.그러나 여전히 갈 길은 멀다. 우리나라의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률은 증가 추세지만, 선진국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잘못하면 더 위험해지는 것 아니냐’는 두려움, 법적 책임에 대한 오해, 교육 기회의 부족 등이 여전히 시민 참여를 가로막고 있다.이제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심폐소생술은 일부 전문가만의 영역이 아니라 누구나 반드시 익혀야 할 ‘생활 안전 기술’이다. 학교 교육과정에 정규 편성하는 것은 물론, 성인 대상 교육도 의무화 수준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자동심장충격기(AED) 설치 확대와 함께 사용법에 대한 실질적인 교육도 병행돼야 한다. 아울러 응급처치 과정에서의 법적 보호 장치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 역시 필수적이다.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생명을 구한 시민들은 특별한 사람이 아니다. 교육을 받고, 용기를 낸 평범한 이웃들이다. 우리 모두가 그 역할을 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사회 전체의 안전망이 완성된다.위기의 순간, 한 사람의 손길이 기적을 만든다. 그 기적은 준비된 시민에서 시작된다. 심폐소생술 교육을 더 이상 선택에 맡겨서는 안 된다. 모두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사회적 의무로 자리 잡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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