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방송=손중모기자]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촉발한 에너지 불안이 현실화되는 가운데, 대구 달성군이 민관이 함께 참여하는 ‘에너지 절약 공동전선’을 구축하며 선제 대응에 나섰다.
단순한 캠페인을 넘어 공공부문이 먼저 강도 높은 실천에 나서고, 이를 기반으로 군민 참여를 확산시키는 구조를 만든다는 점에서 주목된다.달성군은 6일 화원전통시장에서 ‘민간 승용차 5부제 참여 캠페인’을 전개하며 현장 중심의 실천을 본격화했다.
장날을 맞은 시장 한복판에서 군청 직원 50여 명이 직접 거리로 나서 주민들과 마주하며 에너지 절약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참여를 독려했다.이는 일방적 홍보를 넘어 군민 생활 속 접점을 파고든 ‘체감형 행정’의 전형으로, 정책 메시지를 피부로 전달하려는 전략적 접근으로 읽힌다.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공직사회의 선제적 변화다.
군은 지난달 25일부터 시행 중이던 직원 대상 승용차 5부제를 오는 8일부터 ‘2부제(홀짝제)’로 격상하는 결단을 내렸다.공공부문이 먼저 불편을 감수함으로써 정책의 설득력을 확보하고, 군민 참여를 자연스럽게 유도하겠다는 의지다.
단순 권고에 머무르지 않고 ‘실천의 기준’을 행정이 먼저 제시했다는 점에서 정책의 무게감이 다르다.민간 참여 확산을 위한 설계도 촘촘하다.
공식 SNS와 아파트 타운보드, 군청 홈페이지 등 온·오프라인 채널을 총동원해 일상 속 실천을 유도하고,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이는 일회성 캠페인에 그치지 않고 ‘생활문화로서의 절약’을 정착시키려는 장기 전략의 일환이다.행정적 대응 역시 한층 정교해졌다. 달성군은 지난달 23일부터 ‘중동상황 비상경제 전담반(TF)’을 가동해 유가 흐름은 물론 농업용 면세유, 쓰레기 종량제 봉투 가격 등 민생과 직결된 분야를 집중 점검하고 있다.에너지 가격 변동이 지역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고, 현장 중심의 물가 관리 체계를 상시 가동해 변동 상황에 즉각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최재훈 달성군수는 “에너지 위기는 행정만의 대응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구조적 문제”라며 “공공이 먼저 실천하고 군민과 위기의식을 공유해 지속 가능한 절약 문화로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달성군의 이번 조치는 단순한 절약 캠페인을 넘어 ‘공공의 실천→군민 참여→생활문화 정착’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설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에너지 위기가 일상으로 파고든 지금, 지역이 선택한 이 집단적 대응 방식이 위기 극복의 새로운 해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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