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방송=손중모 기자]군위군이 ‘삼국유사의 고장’이라는 지역 정체성을 기반으로 경로당을 인문학 소통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정책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군위군은 관내 경로당 215개소를 대상으로 ‘삼국유사 도서보급 사업’을 추진, 총 1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어르신 중심의 생활 밀착형 문화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고 7일 밝혔다.이번 사업은 단순한 도서 지원을 넘어 경로당 기능을 ‘쉼의 공간’에서 ‘배움과 소통의 거점’으로 확장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각 경로당에는 삼국유사 관련 도서 18권과 전용 책장, 게시대 등이 함께 설치돼 상시 이용이 가능한 ‘마을 속 작은 도서관’ 환경이 조성된다.특히 보급 도서는 어르신 눈높이에 맞춘 9종으로 엄선됐다. ‘만화로 읽는 삼국유사’, ‘삼국유사 길 위에서 만나다’, ‘신화 리더십을 말하다’ 등 흥미와 이해도를 동시에 고려한 구성으로, 총 3,870권이 배부된다.군은 지난 1월 사업계획 수립과 수요조사를 마치고 3월부터 본격적인 보급에 착수했으며, 군위읍·효령면 등 주요 경로당 18개소에 우선 설치를 완료했다.    이달 중 전 경로당 설치를 마무리한 뒤 이용 실태 점검과 사후 관리에 돌입할 계획이다.눈에 띄는 점은 후속 프로그램이다. 군은 오는 6월부터 ‘삼국유사 인생책방’ 사업을 운영해 경로당을 주민 참여형 문화 공간으로 확장할 방침이다.    전문 교육을 이수한 ‘삼국유사 이야기꾼’이 현장을 찾아 구연과 해설을 진행하며, 어르신들의 정서적 교류와 독서 참여를 유도하는 프로그램이 펼쳐질 예정이다.이 같은 사업은 지역 고유 문화유산을 생활 속으로 끌어들여 세대 간 공유 자산으로 확장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농촌 지역에서 경로당을 중심으로 한 인문학 확산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도 나온다.군위군 관계자는 “삼국유사의 가치를 전 세대에 확산시키고 어르신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정책”이라며 “경로당이 이웃과 지혜를 나누는 인문학 거점으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고 밝혔다.한편, `삼국유사`는 고려 충렬왕 때 보각국사 일연이 인각사에서 편찬한 역사서로, 고대 신화와 역사, 종교, 문학 등을 아우르는 종합 기록물이다.    군위군은 관련 자료의 기록유산적 가치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왔으며, 2022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목록에 등재되는 성과를 거뒀다.    현재는 2027년 국제목록 등재를 목표로 관계기관 협업을 통한 체계적인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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