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방송=이종환 기자] 경산시가 삼국시대 고대인의 혼인 풍습과 친족 구조를 DNA 분석으로 규명한 연구 성과를 국제 학술지에 발표하며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시는 압독국 유적에서 출토된 인골의 유전자 분석 결과를 담은 연구가 국제 저명 학술지 Science Advances 최신호(4월 9일자)에 게재됐다고 9일 밝혔다.    이는 고대인의 혼인·친족 관계를 유전학적으로 실증한 국내 최초 사례다.이번 연구는 국가사적 경산 임당동·조영동 고분군에서 발굴된 인골을 대상으로 DNA를 추출·분석해 이뤄졌다.    총 44기 무덤에서 무덤 주인과 순장자 78명의 유전체를 확보하고, 1차 친족 11쌍, 2차 친족 23쌍, 3차 이상 친족 20쌍을 확인했다.분석 결과 압독국 사회는 같은 집단 내부에서 혼인을 맺는 ‘족내혼’ 구조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촌 이내 근친혼 사례도 다수 확인되며, 사촌 간 혼인으로 이어진 가계도까지 규명됐다.    이는 `삼국사기` 등 문헌에 기록된 고대 혼인 풍습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성과로 평가된다.또한 순장자 분석을 통해 가족 단위 순장 풍습도 확인됐다. 동일 무덤에 매장된 순장자들이 부모·자식 또는 형제 관계인 사례가 다수 발견되면서, 당시 가족 단위 희생이 이뤄졌음을 보여준다.    반면 무덤 주인과 순장자 간에는 직접적인 친족 관계가 거의 확인되지 않아, 신분에 따른 계층적 구조도 드러났다.이번 연구는 경상북도 지원 아래 영남대학교 박물관과 함께 추진 중인 ‘압독국 문화유산 연구·활용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수행됐다.    서울대, 세종대,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 등 국내외 연구진이 참여한 다학제 협력 연구로, 2019년부터 2028년까지 진행 중이다.연구 성과는 임당유적전시관을 통해 전시와 교육 콘텐츠로도 활용되며 시민과 공유되고 있다.이도형 경산시장 권한대행은 “이번 연구는 고대 경산뿐 아니라 신라 사회 전반을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라며 “지속적인 연구와 체계적 활용을 통해 압독국 문화유산이 세계적 가치로 확장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경산시는 이번 성과를 기반으로 압독국 유적의 학술적·문화적 가치를 더욱 높이고, 지역 대표 역사 콘텐츠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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