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김천시가 ‘연화지 벚꽃축제’를 통해 30만 명의 방문객을 끌어모았다.
지난해 산불 여파로 취소된 뒤 1년 만의 재개라는 점에서 의미는 더욱 크다. 침체됐던 지역 관광이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이번 축제는 단순한 ‘꽃구경’ 수준을 넘어 체험형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웠다.
연화지 설화를 재해석한 ‘소원명당’ 콘셉트와 포토존, 벚꽃 테라스, 무소음 공연 등은 방문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는 데 주효했다.
특히 야간 경관을 활용한 콘텐츠는 SNS를 통해 확산되며 전국적 관심을 이끌어냈다.
지방 중소도시 축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일정 부분 제시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하지만 성과 뒤에 가려진 과제 또한 적지 않다. 무엇보다 ‘숫자’에만 매몰된 축제 운영은 경계해야 한다.
방문객 30만 명이 지역경제 활성화로 직결됐는지에 대한 냉정한 점검이 필요하다.
유입된 인파가 지역 상권 소비로 이어지지 못했다면 외형적 성공에 그칠 수밖에 없다.교통 혼잡과 안전 관리 문제 역시 반복되는 숙제다.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행사일수록 사전 대응과 현장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사고를 예방하는 시스템 구축이 병행되지 않는다면 축제의 지속성은 담보하기 어렵다.환경 관리도 빼놓을 수 없다. 벚꽃 명소의 특성상 행사 이후 쓰레기 처리와 자연 훼손 문제는 늘 지적돼 왔다.
단기간 흥행에 치중하기보다 친환경 운영 기준을 마련하고 실효성 있게 적용하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결국 관건은 ‘지속성’이다. 벚꽃 시즌에 집중된 일회성 축제를 넘어 사계절 관광으로 확장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연화지를 중심으로 한 관광 콘텐츠를 연중 운영 체계로 발전시키지 못한다면 이번 성과는 일시적 반짝 효과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김천시는 이번 축제를 통해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제 필요한 것은 그 성과를 지역경제와 연결하고, 제도와 정책으로 뒷받침하는 일이다.
보여주기식 행사가 아닌 실질적 지역 성장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이번 30만 인파의 의미는 완성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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