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방송=윤성원 기자] 포항시가 지역 대표 문화유산의 위상 강화를 위해 포항 오어사 동종의 국보 승격과 포항 법광사지 국가유산구역 확대 지정을 동시에 추진한다.
문화유산의 역사적 가치 선양과 체계적 보존 관리 강화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다.시는 지난 9일 열린 경상북도 문화유산위원회 동산문화유산분과 회의에서 오어사 동종을 국가지정 문화유산(국보) 승격 신청 대상으로 선정하는 안건이 원안 가결됐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향후 국가유산청의 최종 검토를 거쳐 국보 승격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오어사 동종은 1216년 고려시대 주종장 순광이 제작한 범종으로, 제작 시기와 제작자, 봉안 사찰이 명문으로 명확히 남아 있는 귀중한 유물이다.
제작 배경과 전승 과정이 뚜렷해 학술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특히 전통 양식을 계승하면서도 통형 음통과 독특한 당좌 양식 등 고려 후기 범종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1995년 오어사 경내 정비 과정에서 발견돼 1998년 보물로 지정됐으며, 이번 심의를 계기로 국보 승격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포항시는 이와 함께 신라 왕실 원찰로 알려진 법광사지의 국가유산구역 확대도 추진한다.
지금까지 10차례에 걸친 발굴조사를 통해 통일신라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건물지와 각종 유구, 유물 3천380여 점이 확인되며 역사적 중요성이 재조명돼 왔다.지난해 실시된 표본조사에서는 기존 지정구역 외곽에서도 주요 유물과 유구 분포가 확인돼 추가 보존 필요성이 제기됐다.
시는 이번 경북도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통과함에 따라 국가유산청에 구역 확대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포항시는 이번 국보 승격 추진과 사적 구역 확대를 계기로 지역 문화유산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장기읍성 종합정비’, ‘무형유산 전수교육관 건립’ 등 2027년 국비 확보 사업과 연계해 체계적인 문화유산 보존 기반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장상길 권한대행은 “지역의 역사와 정체성을 담고 있는 문화유산의 가치를 높이고 시민들이 향유할 수 있는 역사문화 거점으로 조성하기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