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방송=손중모기자] 경상북도가 드라마 촬영 유치를 통한 ‘영상관광 효과’를 본격적으로 키우고 있다.
행정 전 과정을 묶은 원스톱 지원을 앞세워 촬영지를 전략적으로 노출시키면서, 지역 관광 자원과 콘텐츠 산업을 동시에 살리는 ‘투트랙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다.최근 방영 중인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이 대표 사례다. 화려한 영상미와 독특한 설정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 작품은 경북도청을 비롯해 예천·경주·문경 등 도내 주요 명소를 배경으로 활용하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극 중 권력의 중심으로 그려지는 총리 관저와 국회의사당 장면은 경북도청 전정과 회랑에서 촬영됐다.
웅장하면서도 현대적인 청사 건축미가 화면에 그대로 담기며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공공청사를 과감히 개방한 결정이 작품 완성도를 끌어올린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예천 양궁장에서 촬영된 국궁 대결 장면 역시 눈길을 끌었다. 실제 국가대표 훈련시설 수준의 인프라가 역동적인 장면 연출과 맞물리며 사실감을 높였다.
경주 오릉은 주인공들의 로맨스 서사를 담아내며 고즈넉한 분위기를 더했고, 문경 마성세트장은 첫 회 궁궐 화재 장면을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이처럼 작품 속 ‘명장면’ 뒤에는 경북도의 체계적인 촬영 지원이 자리하고 있다.
도는 촬영지 발굴부터 섭외, 허가까지 전 과정을 일괄 지원하는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하고, 유관기관 협의를 통해 복잡한 행정 절차를 신속히 처리해 왔다.
단순한 재정 지원을 넘어 촬영 환경 전반을 설계하는 방식으로 지원 수준을 끌어올렸다는 점이 특징이다.영상 인프라 확충도 병행되고 있다. 문경새재·가은·마성 등 3대 세트장을 중심으로 시설 고도화가 추진 중이며, 관련 인프라를 국가 단위 공공자산으로 관리할 필요성도 정부에 건의한 상태다.
촬영 유치에 그치지 않고 산업 기반 자체를 키우겠다는 구상이다.성과도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경북도는 최근 3년간 약 300여 편의 영화·드라마 촬영을 유치했으며, 흥행작과 화제작을 통해 지역 인지도를 꾸준히 끌어올리고 있다.
‘21세기 대군부인’ 역시 방송과 동시에 촬영지 문의가 이어지는 등 관광 파급 효과가 확산되는 분위기다.다만 일각에서는 촬영 유치가 일회성 홍보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체류형 관광 상품 개발과 지역 상권 연계 전략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촬영 이후 방문객 증가를 실제 소비로 연결시키는 ‘후속 설계’가 관건이라는 것이다.박찬우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이번 작품을 통해 도청 회랑을 비롯한 경북의 다양한 매력이 국내외 시청자에게 자연스럽게 전달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제작진이 작품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고, 경북을 K-영상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경북도가 촬영 유치를 넘어 관광·산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이번 드라마의 흥행 이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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