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시청씨름선수단을 둘러싼 각종 비리 의혹이 지역사회를 충격에 빠뜨리고 있다.
시민 혈세로 운영되는 지방자치단체 직장운동경기부가 공정과 명예 대신 잡음과 불신의 대상으로 전락했다면, 이는 특정 선수단만의 문제가 아니라 공공체육 시스템 전반의 경고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지자체 실업팀은 지역 브랜드를 높이고 우수 선수를 육성하며 시민에게 자긍심을 주기 위해 존재한다.
그러나 최근 제기된 선수단 운영 비리, 불투명한 예산 집행, 폐쇄적 조직 문화, 지도부 전횡 등의 의혹이 사실이라면 존재 이유 자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
운동부라는 이름 아래 관행처럼 묵인돼 온 구조적 병폐가 다시 드러난 셈이다.무엇보다 심각한 대목은 공공조직의 책임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세금이 투입되는 조직이라면 채용과 선발, 예산 집행, 성과 평가까지 모든 과정이 투명해야 한다.
하지만 체육계 일각에서는 여전히 감독과 일부 간부 중심의 폐쇄적 운영이 이어지고, 문제 제기자는 침묵을 강요받는 낡은 문화가 잔존하고 있다.
문경씨름선수단 사태 역시 그 연장선에서 봐야 한다.문경시는 스포츠와 관광, 전통문화가 어우러진 도시 이미지를 쌓아왔다. 전국 단위 대회 유치와 체육 인프라 확충에도 힘써 왔다.
그러나 대표 운동부가 비리 논란의 중심에 섰다면 그간 쌓아온 도시 신뢰도는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
지역 명예를 높여야 할 선수단이 오히려 도시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는 것이다.이제 문경시가 답해야 한다. 내부 점검 수준의 형식적 조치로는 시민 의혹을 해소할 수 없다.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독립적 감사와 철저한 진상조사가 우선돼야 한다. 관련자 책임을 엄정히 묻고, 필요하다면 사법기관 수사도 요청해야 한다.
동시에 선수단 운영 전반을 원점에서 재설계해야 한다.지도자 선임 절차의 공개성 강화, 회계 집행 상시 점검, 선수 인권 보호 장치 마련, 익명 신고 시스템 구축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메달 몇 개로 모든 허물을 덮던 시대는 지났다. 성적보다 중요한 것은 공정과 신뢰다.씨름은 힘겨루기 이전에 정정당당함의 상징이다. 그 씨름판이 편법과 비리로 얼룩졌다면 시민 실망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문경시청 씨름선수단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문경시는 물론 전국 지자체 체육단체 모두가 낡은 관행을 걷어내고 시민 앞에 떳떳한 공공체육으로 거듭나야 한다. 그것이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는 유일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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