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청송군 사과 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전국 최고 품질로 이름난 청송사과가 올해는 수확의 기쁨보다 생존의 걱정을 먼저 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고유가로 인한 경영비 부담, 농약·비료 등 생산비 급등, 병충해 확산 우려까지 겹치며 농가들이 삼중고에 허덕이고 있어서다.    청송사과 산업의 위기는 곧 지역경제의 위기라는 점에서 보다 절박한 대응이 요구된다.청송은 전국적인 사과 주산지다. 지역 농가 상당수가 사과 재배에 종사하고, 선별·유통·운송·가공업 등 연관 산업 역시 사과 산업을 기반으로 움직인다.    청송사과의 부진은 농가 소득 감소에 그치지 않고 지역 상권 침체와 인구 유출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지역의 뿌리 산업이 흔들리는 셈이다.농가들이 가장 먼저 호소하는 것은 유류비 부담이다. 과수원 관리에 필요한 예초기, 방제기, 운반차량, 농기계는 물론 수확 이후 저온저장시설 운영까지 기름값과 전기료 상승의 영향을 받고 있다.    한 해 농사를 짓기 위해 들어가는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데, 농산물 가격은 그만큼 받쳐주지 못하고 있다. 애써 농사 지어도 남는 것이 없다는 하소연이 나오는 이유다.생산비 상승도 심각하다. 비료와 농약, 포장재 가격은 해마다 오르고 있다. 농촌 고령화로 일손 구하기가 어려워지면서 인건비 부담도 커졌다.    적기에 적정 인력을 투입하지 못하면 품질이 떨어지고, 결국 제값을 받지 못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여기에 병충해까지 농가를 위협하고 있다. 최근 기후변화로 이상고온과 잦은 강우가 반복되면서 탄저병과 각종 해충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병해충은 초기에 잡지 못하면 과수원 전체를 망칠 수 있다. 그러나 약제 비용과 인력난으로 방제조차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청송사과 농가의 위기는 특정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다. 대한민국 과수 산업 전반이 직면한 구조적 문제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그렇기에 중앙정부와 경상북도, 청송군이 함께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면세유 지원 확대와 농자재 구입비 보조, 병해충 공동방제 체계 강화, 농작물 재해보험 보장성 확대는 시급히 추진돼야 할 과제다.    스마트 과수원 조성과 기후변화 대응 품종 개발 등 중장기 전략도 병행돼야 한다.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농민들이 희망을 잃지 않도록 하는 일이다. 청송사과는 단순한 농산물이 아니라 지역민의 삶이며 경북 농업의 자존심이다.    농민이 무너지면 지역도 설 자리를 잃는다. 행정과 정치권은 현장의 절규를 더 이상 흘려들어서는 안 된다.    청송사과 농가의 눈물을 닦아줄 실질적 대책을 서둘러 내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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