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를 들고 시장에 나서는 시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채소와 과일, 육류, 가공식품에 이어 외식비와 공공요금까지 줄줄이 오르면서 서민 가계의 부담이 임계점에 다다랐다는 호소가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통계상 물가 상승률이 다소 둔화했다는 정부 설명과 달리 국민이 체감하는 생활물가는 좀처럼 내려올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숫자와 현실의 간극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다.물가 문제의 심각성은 단순히 생활비 증가에 그치지 않는다.
월급은 제자리인데 지출만 늘어나면 가계는 소비를 줄일 수밖에 없다.
이는 곧 내수 침체로 이어지고,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매출 감소를 불러온다.
소비 위축과 경기 둔화가 맞물리는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되는 것이다.
특히 저소득층과 노년층, 청년층에게 물가 상승은 생존의 문제로 다가온다.
식비를 줄이고, 병원비를 미루고, 미래를 위한 저축을 포기해야 하는 현실은 결코 가볍지 않다.정부는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으나, 현장의 체감도는 낮다. 할인 행사나 한시적 지원책만으로는 고물가의 구조적 원인을 해결할 수 없다.
국제 원자재 가격 변동, 환율 불안, 유통 단계의 비효율, 독과점 구조, 공공요금 인상 압박 등 복합적 요인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공급망 안정과 유통 구조 개선, 취약계층 맞춤 지원 등 보다 정교하고 지속 가능한 정책이 필요하다.기업들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원가 부담을 이유로 가격을 올리면서도 소비자에게 충분한 설명과 납득을 주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위기를 틈탄 과도한 가격 인상이나 ‘꼼수 인상’ 논란은 시장 신뢰를 해친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기업은 이윤만이 아니라 사회적 책임과 상생의 자세를 보여야 한다.경제는 결국 국민의 삶 위에 서 있다. 정부가 물가 지표의 숫자만 바라본다면 민생의 고통은 외면될 수밖에 없다.
지금 필요한 것은 거창한 선언이 아니라 국민이 장을 보고 밥상을 차리는 순간 체감할 수 있는 변화다.
치솟는 밥상물가를 더는 개인의 인내로 버티게 해서는 안 된다.
정부는 서민의 식탁을 지키는 데 모든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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