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의 청년 유출이 멈추지 않고 있다. 대학을 졸업한 인재들이 지역을 등지고 수도권으로 향하는 흐름은 이미 고착화 단계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 지역 소비 위축이 맞물리며 지역의 활력은 빠르게 식어가고 있다.
청년이 떠난 자리를 노년층이 채우는 구조가 굳어지면, 지역의 미래는 더욱 불투명해질 수밖에 없다.청년이 떠나는 이유는 분명하다. 일자리다. 더 정확히는 ‘괜찮은 일자리’의 부재다.
단순히 일자리가 없는 것이 아니라, 임금과 안정성, 성장 가능성을 갖춘 일자리가 부족한 것이 핵심이다.
수도권과의 임금 격차, 제한된 경력 개발 기회, 산업 기반의 취약성은 청년들로 하여금 지역을 떠나게 만드는 결정적 요인이다.그간 대구·경북 지자체들은 청년 정착을 위한 각종 지원책을 쏟아냈다.
주거 지원, 청년수당, 창업 지원 등 정책의 외형은 확대됐지만 체감 효과는 크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근본 원인인 일자리 문제를 외면한 채 보조적 처방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청년에게 필요한 것은 일시적 지원이 아니라, 스스로 삶을 꾸려갈 수 있는 기반이다.해법은 명확하다. 지역 산업의 체질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 전통 제조업 중심의 산업 구조로는 청년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어렵다.
첨단 모빌리티, 미래차, 반도체 소재·부품, 로봇, 바이오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
동시에 지역 대학과 기업 간 협력 체계를 강화해 ‘교육-취업-정착’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기업 유치 전략도 달라져야 한다. 단순한 생산기지 이전에 그치는 투자는 청년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기 어렵다.
연구개발(R&D)과 본사 기능까지 포함된 질 높은 투자를 유도해야 한다.
그래야 청년들이 지역에서도 경력을 쌓고 성장할 수 있다.
규제 완화와 인센티브 제공은 기본이지만, 기업이 뿌리내릴 수 있는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청년 정책 역시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 단기 지원 위주의 정책에서 벗어나 일자리 창출과 직결되는 구조적 접근으로 나아가야 한다.
창업 지원도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 시장 진입과 판로 확보, 성장 단계까지 이어지는 실질적 지원 체계를 갖춰야 한다.청년이 떠나는 지역에는 미래가 없다. 대구·경북의 문제는 더 이상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균형발전의 핵심 과제다.
수도권 집중이 심화될수록 지방의 공동화는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결국 답은 단순하다. 청년이 머물 이유를 만드는 것, 그 중심에는 ‘괜찮은 일자리’가 있다.
선언과 구호로는 청년을 붙잡을 수 없다. 이제는 결과로 말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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