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방송=손중모기자] “한 장의 한지가 만들어지기까지는 시간과 정성이 켜켜이 쌓인다.”국가무형유산인 문경전통한지의 제작 과정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개행사가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경북 문경시 농암면 문경한지장 전수교육관에서 열린다.문경시는 국가무형유산 한지장 보유자인 김삼식 명인과 경상북도 무형유산 전승교육사인 김춘호가 참여하는 ‘문경전통한지 공개행사’를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이번 행사는 전통한지의 보전과 전승, 대중화를 위해 매년 열리는 공개 행사다. 단순한 전시를 넘어 전통 한지가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현장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행사 기간에는 전통외발뜨기와 백닥 긁기, 전통한지 초지, 황촉규 파종 등 한지 제작의 핵심 공정이 공개된다.
특히 김삼식 한지장과 김춘호 전승교육사가 직접 시연에 나서 장인의 손끝에서 완성되는 전통한지 제작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줄 예정이다.현장에는 다양한 전통한지 작품 전시도 함께 마련된다. 여기에 지난해 4월 출범한 ‘문경전통한지학교’ 학생들도 참여해 현장 교육과 전승 활동을 병행한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수강생들이 전통 한지 제조기술을 배우고 직접 실습에 참여하면서 전통문화 계승의 의미를 더할 전망이다.1946년 문경 농암면에서 태어난 김삼식 한지장은 1955년부터 한지 제작에 입문해 70여 년간 전통 방식 그대로 한지를 만들어온 장인이다.
닥나무 채취부터 초지, 건조에 이르는 전 공정을 전통 기법으로 고수하며 문경전통한지의 명맥을 이어왔다.
그의 기술은 2005년 경상북도 무형유산으로 지정된 데 이어 2021년 국가무형유산으로 승격됐다.20여 년간 그의 곁에서 기술을 배운 김춘호 전승교육사는 현재 교육과 체험 프로그램 운영, 후진 양성 등에 힘쓰며 문경전통한지의 전승 기반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김삼식 한지장은 “전통한지 제작 과정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우리 삶과 문화가 담긴 소중한 유산”이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전통한지의 가치와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전승 기반도 더욱 단단히 다져가겠다”고 말했다.문경전통한지는 이미 세계 문화예술계에서도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2017년 루브르 박물관 그래픽아트 부서 관계자가 문경을 찾아 제작 과정을 직접 확인한 뒤, 2018년부터 루브르 박물관 소장 작품의 보수·복원 작업에 문경전통한지가 사용되고 있다.또 2023년부터는 해인사 팔만대장경 인출사업에도 납품되며 국내외 문화재 복원 현장에서 전통한지의 우수성을 입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