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방송=손중모 기자]달성군이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아 농기계 임대사업 주말 운영에 들어갔지만, 농업 현장에서는 `근본 대책 없는 보여주기식 행`이라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달성군은 오는 9일부터 6월 21일까지 옥포·현풍·하빈 농기계임대사업장 3곳에서 주말 임대 서비스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군은 모내기와 밭작업이 집중되는 시기 농업인의 작업 편의를 높이고 적기 영농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하지만 정작 농촌 현장 분위기는 냉담하다.농촌은 이미 초고령화와 인력난, 생산비 폭등으로 사실상 붕괴 위기에 몰려 있는데 행정은 여전히 ‘농기계 몇 대 더 빌려주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이다.실제 달성군은 농기계 임대 실적 증가를 성과로 내세우고 있지만, 농민들은 이를 “농촌이 그만큼 더 어려워졌다는 증거”라고 말한다.농기계 가격이 급등하면서 농민들이 장비를 직접 구입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고, 결국 임대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한 농민은 “트랙터 한 대 값이 웬만한 집값 수준인데 누가 쉽게 사겠느냐”며 “농민들이 잘돼서 임대가 늘어난 게 아니라 살기 힘들어졌다는 뜻”이라고 토로했다.달성군은 올해 5억 원을 들여 신규 농기계 85대를 추가 도입하고 임대료 50% 감면 정책도 연장한다고 밝혔지만, 현장에서는 `생색내기 정책`이라는 비판도 나온다.특히 주말 운영 시간 역시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4시간에 불과해 “실제 농번기 현실을 전혀 모르는 탁상행정”이라는 지적까지 나온다.농민들은 새벽부터 해가 질 때까지 일하는 농촌 현실에서 제한된 운영 시간만으로는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또 일부 인기 기종은 예약 경쟁이 치열해 필요한 시기에 장비를 구하지 못하는 사례도 반복되고 있다.
임대사업장 접근성이 떨어지는 외곽 지역 농민들의 불편 역시 여전하다는 목소리다.지역 농업계 관계자는 “지금 농촌은 단순 지원사업 몇 개로 버틸 상황이 아니다”며 “농민들은 인건비와 기름값, 비료값 폭등 속에서 빚으로 농사짓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정작 필요한 건 지속 가능한 농업 구조 개편과 공공형 인력 지원, 청년농 육성인데 행정은 여전히 단기 실적 중심 정책에 머물고 있다”고 비판했다.전문가들은 농촌 위기가 단순한 ‘농번기 불편’ 수준이 아니라 지역 소멸과 직결된 구조적 문제라고 경고한다.
하지만 지자체들은 여전히 단발성 지원사업과 행사성 정책 위주 대응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다.한 농민은 “농촌은 지금 생존 자체가 무너지고 있는데 행정은 숫자 홍보에만 몰두하는 것 같다”며 “농민들에게 필요한 건 보여주기 정책이 아니라 진짜 살아남을 수 있는 대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