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방송=손중모기자] 달성군이 어버이날을 맞아 관내 노인복지관 3곳에서 대규모 기념행사를 열었지만, 지역사회에서는 “생색내기식 행사 행정이 또 반복됐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달성군은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달성군노인복지관과 북부·남부노인복지관에서 어르신 1천500여 명을 초청해 ‘2026년 어버이날 기념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군은 어르신들의 헌신과 노고에 감사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라고 설명했지만, 현장에서는 “카네이션 달아주고 공연 몇 번 한다고 노인복지가 해결되느냐”는 냉소가 터져 나오고 있다.행사장에서는 태권도 공연과 트로트·성악 무대, 어린이 합창, 오케스트라 공연 등이 이어졌고 각종 축하행사와 기념촬영이 진행됐다.
일부 어르신들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반겼지만, 지역 복지 현장에서는 “정작 필요한 것은 하루짜리 잔치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복지”라는 지적이 잇따랐다.특히 초고령사회 진입으로 독거노인과 치매, 노인 빈곤, 의료 사각지대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음에도 지자체가 여전히 이벤트성 행사에 집중하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지역 복지계 관계자는 “노인복지가 지금 행사와 공연 중심으로 흘러가는 건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행사 당일 사진 찍고 언론 홍보하는 데는 열심이지만 정작 어르신들의 병원비와 식사 문제, 돌봄 공백은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고 꼬집었다.실제 지역 내 일부 어르신들은 병원 이동조차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의료비 부담과 교통 불편, 외로움 문제를 동시에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이런 현실적인 문제보다 축하공연과 이벤트 프로그램이 중심이 됐다는 지적이다.한 어르신은 “공연도 좋지만 평소 밥 걱정, 병원 걱정하며 사는 노인들이 많다”며 “행사 하루보다 평소 누가 안부라도 묻고 돌봐주는 게 더 절실하다”고 토로했다.예산 운영 방식에 대한 문제 제기도 나온다.
행사성 무대와 이벤트 비용은 반복적으로 투입되지만 정작 노인 돌봄 인력 확충과 방문 복지, 심리 지원 같은 생활밀착형 사업은 체감하기 어렵다는 것이다.일부 시민들은 “어버이날만 되면 지자체장과 기관 관계자들이 카네이션 달아주며 사진 찍는 행사가 반복된다”며 “노인을 위한 복지라기보다 보여주기식 정치 이벤트처럼 변질된 느낌”이라고 비판했다.전문가들은 초고령사회에서 노인복지는 더 이상 ‘행사’가 아니라 ‘생존 정책’이 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의료·돌봄·주거·고독사 예방 시스템 구축 없이 문화행사만 반복해서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어렵다는 것이다.지역 복지단체 한 관계자는 “진짜 효(孝)는 무대 공연이 아니라 어르신들이 외롭지 않고 아프지 않게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라며 “지금 필요한 것은 행사 실적이 아니라 노인들의 삶 자체를 바꾸는 정책”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