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방송=손중모기자] 경북 김천시가 어버이날을 맞아 대규모 ‘효(孝)한마당 잔치’를 열었지만, 지역사회에서는 `행사 중심의 보여주기식 노인복지가 반복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김천시는 지난 8일 김천시노인복지관 4층 대강당에서 복지관 이용 어르신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7회 효한마당 잔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올해 행사는 ‘청춘, 다시 봄’을 주제로 장구춤과 하모니카·오카리나 연주, 어린이집 원아들의 축하공연, 건강체조 퍼포먼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또 90세 이상 장수 어르신들에게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는 행사와 함께 참석자들이 휴대전화 조명을 흔들며 “나는 오늘도 반짝반짝 빛난다”는 구호를 외치는 퍼포먼스도 이어졌다.행사에 참석한 일부 어르신들은 “즐겁고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반겼지만, 지역 복지 현장에서는 “매년 반복되는 행사성 복지가 노인 문제의 본질을 가리고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특히 초고령사회 속에서 독거노인 증가와 의료비 부담, 노인 빈곤, 고독사 우려가 심각해지고 있음에도 지자체들이 여전히 공연과 기념행사 위주 정책에 치중하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지역 복지계 관계자는 “어르신들에게 하루 즐거운 시간을 드리는 것도 의미는 있지만, 지금 더 시급한 것은 생계와 돌봄 문제 해결”이라며 “노인복지가 이벤트와 퍼포먼스 중심으로 소비되는 현실은 안타깝다”고 지적했다.실제 일부 어르신들은 병원비 부담과 교통 불편, 식사 문제 등 현실적인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지만 체감할 수 있는 복지 개선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한 어르신은 “행사도 좋고 공연도 감사하지만 평소 생활이 더 중요하다”며 “아플 때 병원 가기 어렵고 혼자 지내는 노인들도 많은데 그런 문제부터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일부 시민들은 “해마다 어버이날이면 지자체마다 비슷한 행사를 열고 사진 찍는 행정이 반복된다”며 “정작 어르신 삶을 바꾸는 정책은 부족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예산 운영 방식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공연과 행사성 프로그램에는 예산이 투입되지만 정작 방문 돌봄과 심리 상담, 의료 연계 같은 생활밀착형 복지 서비스는 부족하다는 것이다.전문가들은 초고령사회 노인복지는 단순 문화행사가 아니라 의료·돌봄·주거·정서 지원이 함께 이뤄지는 통합복지 체계로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한다.지역 복지단체 한 관계자는 “진짜 효는 행사장에서 카네이션을 달아주는 것이 아니라 어르신들이 외롭지 않고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며 “지금 필요한 것은 행사 실적보다 실질적인 노인 삶의 질 개선”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