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방송=손중모기자] 대구광역시가 오는 13일 ‘2026 대구광역시 장애인 취업박람회’를 개최한다고 밝혔지만, 지역 장애인단체와 시민들 사이에서는 “매년 반복되는 보여주기식 행사 행정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대구시는 장애인의 경제적 자립과 고용 활성화를 위해 대구직업능력개발원 실내체육관에서 취업박람회를 연다고 홍보하고 있다.
행사에는 28개 기업이 참여해 현장 면접과 취업상담, 직업훈련 안내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하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행사 숫자만 요란할 뿐 실질적인 장애인 고용 환경은 달라진 것이 없다”는 냉소적인 반응이 나온다.실제 지난해 열린 장애인 취업박람회에는 350명이 면접에 참여했지만 실제 취업자는 39명에 그쳤다. 면접 참가자 10명 중 1명 정도만 취업에 성공한 셈이다.더 큰 문제는 어렵게 취업하더라도 상당수가 단기 계약직이나 단순 생산직·노무직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장애 유형과 역량을 고려한 양질의 일자리보다 ‘숫자 채우기식 채용’이 반복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지역 장애인단체 관계자는 “해마다 취업박람회를 열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하지만 정작 장애인들이 안정적으로 오래 일할 수 있는 환경은 거의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취업률 숫자 홍보용 행사에 불과하다는 불만이 현장에 많다”고 지적했다.특히 행사 때마다 반복되는 ‘체험형 부대행사’에 대해서도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역시 향수 책갈피 만들기와 양말목 컵받침 제작, 입욕제 체험 등이 마련됐지만, 정작 핵심인 장애인 고용의 질 개선 논의는 부족하다는 것이다.일부 장애인들은 “취업박람회인지 체험행사인지 모르겠다”며 “장애인들이 원하는 것은 하루 행사와 기념사진이 아니라 안정적인 일자리와 차별 없는 근무환경”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기업 참여 구조 역시 한계로 지적된다. 참여 기업 상당수가 제조·단순노무 분야에 편중돼 있어 장애인의 직업 선택권이 제한되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직과 사무직, 디지털 분야 채용은 여전히 턱없이 부족하다는 평가다.무엇보다 취업 이후 사후관리 시스템 부재는 심각한 문제로 꼽힌다. 취업에 성공한 장애인이 직장 적응에 실패하거나 근무환경 문제로 퇴사해도 이를 관리하고 지원하는 체계는 미흡하다는 지적이다.지역 복지계 한 관계자는 “대구시는 해마다 취업박람회를 열며 ‘장애인 고용 확대’를 강조하지만 정작 장애인 고용 유지율이나 근속 현황 같은 핵심 지표는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행사 개최 자체보다 실제 얼마나 안정적인 일자리를 만들었는지 냉정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일각에서는 장애인 고용 문제 해결을 위해 단발성 행사보다 공공기관 의무고용 확대와 장애인 친화형 근무환경 개선, 직무 다양화, 고용 유지 지원책 마련이 우선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대구시 관계자는 “장애가 취업의 장벽이 되지 않도록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장에서는 “말뿐인 선언보다 결과로 보여줘야 할 때”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