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방송=손중모기자] “사람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제때 작업 못 하면 한 해 농사 다 망치는 건 순식간입니다.” 13일 오전 김천시 봉산면의 한 포도농가. 포도 순 따기 작업이 한창인 비닐하우스 안에는 공무원들의 분주한 손길이 이어졌다.    작업복 차림에 장갑을 낀 직원들은 서툰 손놀림 속에서도 연신 구슬땀을 흘리며 농민들과 함께 포도순을 정리했다.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아 김천시청 각 부서 공무원들이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농가를 찾아 현장 지원에 나서고 있다.    농촌 고령화와 계절근로자 부족, 인건비 상승 등으로 갈수록 심화되는 농촌 인력난 속에서 공직사회의 일손돕기가 농가에 적잖은 힘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김천시 봉산면 행정복지센터 직원 7명과 사회복지과 직원 10명은 이날 관내 포도 재배 농가를 방문해 순 따기 작업을 도왔다.    포도 순 따기는 생육 상태와 수확량을 좌우하는 중요한 작업이지만 짧은 시기에 많은 인력이 필요한 대표적인 농번기 작업이다. 농가주는 “일손을 구하지 못해 며칠째 속이 타들어 갔다”며 “바쁜 행정업무 중에도 공무원들이 직접 찾아와 도와주니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2일에는 김천시 건축과 직원 10여 명이 문당동의 한 복숭아 농가를 찾아 농작업 지원과 함께 마을 주변 환경정화 활동도 벌였다.    직원들은 영농 폐기물과 생활쓰레기를 수거하며 농촌 환경 개선에도 힘을 보탰다. 같은 날 맑은물사업소 직원들도 양천동 복숭아 농가를 찾아 적과 작업을 지원했다.    적과는 열매를 솎아내 상품성을 높이는 작업으로, 수확량과 품질을 좌우하는 핵심 공정이다. 농촌 현장에서는 “예전에는 품앗이라도 가능했지만 지금은 사람 자체가 없다”는 목소리가 이어진다.    실제 농촌지역은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영농철마다 극심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    외국인 계절근로자 수급도 원활하지 않아 중소 농가들의 어려움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현실 속에서 공무원들의 농촌일손돕기는 단순한 봉사를 넘어 지역사회와 행정이 함께 호흡하는 현장행정의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이진숙 봉산면장은 “농민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기 위해 직원들과 함께 현장을 찾았다”며 “앞으로도 농가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현장 중심 행정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전대훈 맑은물사업소장도 “작은 힘이지만 농가에는 절실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직원들과 함께 참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 농가 지원 활동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천시는 이달 말 추가 농촌일손돕기 활동을 이어가는 등 농번기 농가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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