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청년들의 일자리 불안이 심상치 않다. 취업 문은 갈수록 좁아지고, 어렵게 직장을 구해도 계약직과 단기 일자리, 저임금 노동에 머무는 사례가 늘고 있다.
청년들은 “일은 하지만 미래는 없다”고 말한다. 지역 청년층의 불안정 고용 문제가 이제는 개인의 어려움을 넘어 지역 공동체 존립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번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실제 대구·경북 지역은 수도권 집중 현상과 산업 구조 변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제조업 기반은 흔들리고 있고 청년층이 선호하는 첨단산업과 양질의 민간 일자리는 수도권으로 몰리고 있다.
지역 청년들은 선택지가 많지 않다. 중소기업 취업을 선택하더라도 낮은 임금과 열악한 복지, 불안정한 고용 구조를 감수해야 하는 현실이다.더욱 심각한 것은 청년층의 지역 이탈이다. 대학 진학과 동시에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들이 취업과 정착까지 수도권에서 해결하면서 지방은 인재 유출 악순환에 빠지고 있다.
대구·경북의 청년 인구 감소는 단순한 인구 통계 변화가 아니다.
지역 산업 경쟁력 약화와 소비 감소, 출산율 저하, 지방 소멸로 이어지는 구조적 위기의 신호다.지역 청년들의 체감 현실은 더욱 냉혹하다. 취업 준비 기간은 길어지고 있고, 취업 후에도 미래를 설계하기 어려운 삶이 이어지고 있다.
결혼과 출산은 물론 내 집 마련조차 꿈꾸기 어려운 상황에서 청년 세대의 박탈감은 깊어지고 있다.
안정된 삶에 대한 희망이 사라진 지역 사회에 활력이 남아 있을 리 없다.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단순한 단기 일자리 정책에서 벗어나야 한다.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숫자 채우기식 고용’이 아니라 안정성과 성장 가능성을 갖춘 양질의 일자리다.
대구·경북은 미래차와 로봇, 반도체, 바이오 등 신산업 육성을 통해 산업 구조를 전환하고 청년층이 지역에서도 경쟁력 있는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역 대학과 기업 간 산학협력 체계 강화 역시 시급한 과제다.중소기업 근로 환경 개선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청년들이 지역 기업을 외면하는 이유는 단순히 기업 규모 때문만은 아니다.
임금과 복지, 노동 환경 격차가 지나치게 크기 때문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청년 채용 기업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 확대와 함께 주거·교통·문화 인프라 개선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청년은 지역의 미래다. 청년이 떠나는 지역에는 지속 가능한 성장도 없다.
대구·경북이 지금처럼 청년 유출을 방치한다면 지역 경제의 활력은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다.
청년들이 머물고 싶은 도시, 돌아오고 싶은 지역을 만드는 일은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이다.
정부와 정치권, 지방자치단체가 보다 근본적인 청년 고용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