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에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됐다. 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날씨가 이어지면서 온열질환 위험도 커지고 있다.
특히 고령층 피해가 우려된다. 해마다 여름이면 폭염으로 인한 어르신 사망 사고가 반복되고 있지만 우리의 대비 수준은 여전히 미흡하다.
폭염은 더 이상 단순한 계절 현상이 아니라 생명을 위협하는 재난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질병관리청 통계를 보면 온열질환자는 대부분 60대 이상 고령층에 집중된다.
노인은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지고 갈증을 느끼는 감각도 둔하다. 더위를 견디다 탈진이나 열사병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을 앓는 어르신들은 위험성이 더욱 크다.
특히 농촌지역은 사정이 심각하다. 논밭 작업을 하다 쓰러지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문제는 상당수 어르신들이 폭염 위험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는 점이다.
냉방비 부담 때문에 에어컨 사용을 줄이거나 “이 정도 더위는 참아야 한다”는 인식도 여전하다.
홀로 사는 독거노인은 상황이 더욱 취약하다. 응급 상황이 발생해도 도움을 요청하기 어렵기 때문이다.지방자치단체들도 폭염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현장 체감은 부족하다.
무더위 쉼터 운영이 형식적이라는 지적도 많다. 접근성이 떨어지거나 운영 시간이 짧아 실효성이 낮은 곳도 적지 않다.
냉방시설 점검과 응급 대응 체계도 보다 촘촘히 마련해야 한다.
무엇보다 폭염 취약계층에 대한 직접적인 안부 확인이 강화돼야 한다.지역사회의 역할 또한 중요하다. 마을 이웃과 복지 담당자, 자원봉사자들이 독거노인을 수시로 살피는 관심이 필요하다.
작은 전화 한 통, 짧은 방문이 생명을 구할 수 있다.
폭염은 개인이 견뎌야 할 문제가 아니라 공동체가 함께 대응해야 할 사회적 재난이다.기상청은 올여름 역시 평년보다 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폭염 피해는 예방이 최선이다. 한순간의 방심이 돌이킬 수 없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무엇보다 사회적 약자인 어르신들이 안전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지역사회 전체가 더욱 세심하게 대응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