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방송=손중모기자] 초등학생이 학교 상담교사를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학생의 정서와 심리를 돌보는 상담 현장에서조차 폭력이 벌어졌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교실 붕괴와 교권 추락이 위험 수위를 넘어서고 있다는 경고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상담교사는 학생을 통제하거나 처벌하는 존재가 아니다.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의 마음을 듣고 갈등을 중재하는 역할을 맡는다.    그런 교사를 향해 폭언과 폭행이 이뤄졌다는 것은 단순한 학생 개인의 일탈을 넘어 우리 교육 현장의 왜곡된 현실을 드러낸다.    특히 초등학교에서 이런 사건이 벌어졌다는 점은 사태의 심각성을 더한다.최근 학교 현장에서는 교사들이 생활지도 과정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학생의 문제 행동을 제지하거나 훈육하는 것 자체를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도 적지 않다.    자칫 아동학대 논란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그 결과 교사의 권위는 약화되고, 학생들은 규범과 책임의 경계를 배우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물론 학생 인권은 존중받아야 한다. 하지만 인권은 책임과 의무 위에서 완성되는 가치다.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한 채 타인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행동까지 보호받을 수는 없다.    더욱이 상담실은 학생들이 심리적 안정을 얻고 상처를 치유받는 공간이어야 한다.    그곳마저 안전하지 않다면 학교는 더 이상 교육의 공간이라 부르기 어렵다.가정과 학교, 사회 모두의 책임도 무겁다. 일부 학부모들은 자녀의 문제 행동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기보다 학교와 교사를 먼저 탓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잘못된 행동에 대한 분명한 기준과 책임 교육이 없다면 아이들은 사회적 규범을 배우기 어렵다.    문제를 외면한 채 감싸기만 하는 태도는 결국 아이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교육당국도 더 이상 원론적 대책에 머물러선 안 된다.    교권 침해 사안에 대한 실질적인 보호 장치를 강화하고, 문제 행동 학생에 대해서는 상담과 치료를 병행하는 전문 대응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무엇보다 교사가 안심하고 학생을 지도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만드는 일이 시급하다.교실은 민주주의의 출발점이다. 그러나 민주주의는 무질서와 동일하지 않다.    서로에 대한 존중과 책임이 전제될 때 건강한 공동체가 유지된다.    상담교사 폭행 사건은 단순한 학교 내 사고가 아니다.    우리 사회가 교육의 기본 원칙을 얼마나 흔들어 놓았는지를 보여주는 씁쓸한 자화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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