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방송=손중모기자] 경북 예천군이 26억원을 들여 조성한 한천파크골프장 3차 사업이 준공 직후부터 각종 하자가 속출하면서 부실시공 논란에 휩싸였다.
비만 내리면 구장 곳곳이 물에 잠기고 잔디와 수목까지 고사 현상을 보이자 이용객들의 불만이 거세지고 있다.
27일 예천군에 따르면 한천파크골프장 3차 조성사업은 구미 소재 A업체가 총공사비 26억원에 낙찰받아 18홀 규모의 파크골프장(3만278㎡)과 야외무대, 화장실 2동, 사무실 1동 등을 조성했다. 공사는 2024년 10월 착공해 2025년 12월 준공됐다.원도급사인 A업체는 지역 B조경업체와 6억2000만원 규모의 조경공사, 7000만원 규모의 토목공사에 대한 부분 하도급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준공 이후 현장에서는 배수 불량 문제가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최근 비가 내린 뒤 주차장과 잔디 구장 곳곳에는 빗물이 빠지지 않은 채 장시간 고여 있었고 일부 홀은 진흙 상태로 변해 정상적인 경기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특히 이용객들이 가장 큰 문제로 꼽는 곳은 논란의 중심에 선 3구장이다.
해당 부지는 지난 2024년 7월 집중호우 당시 1·2구장 앞 하천 고수부지에 쌓인 퇴적토를 제거하기 위해 예천군이 약 2만2000㎥의 토사를 옮겨 적치했던 장소다.주민들은 “애초부터 배수 취약 우려가 있었던 부지인데 충분한 지반 정비와 배수 설계 없이 공사를 강행한 것 아니냐”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스프링클러 시공 상태를 둘러싼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일부 구간에서는 물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잔디가 누렇게 변하며 말라 죽고 있고, 식재된 소나무 역시 고사 현상을 보이고 있다.현장을 찾은 주민 김모(69)씨는 “비만 오면 운동장이 아니라 논바닥처럼 변한다”며 “26억원을 들인 시설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상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또 다른 이용객 박모(72)씨는 “잔디는 죽고 물은 고이고 도대체 어디에 예산이 쓰였는지 모르겠다”며 “이 정도면 단순 하자가 아니라 부실공사 여부를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지역사회에서는 설계·시공·감리 전 과정에 대한 행정 점검과 책임 규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사 준공 직후부터 대규모 하자가 발생한 만큼 예천군의 관리·감독 책임론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이에 대해 예천군 관계자는 “배수 문제와 잔디 고사 등에 대한 민원이 접수돼 현장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며 “시공사와 협의해 보완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하지만 주민들은 “임시 보수로 끝낼 문제가 아니다”라며 “혈세가 투입된 공공사업인 만큼 부실 여부와 책임 소재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