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방송=손중모기자] 지난 29일 오전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이른 시간부터 여행객들의 발걸음이 분주했다.    여권을 확인하고 승선 수속을 마친 사람들의 표정에는 오랜만에 떠나는 여행의 설렘이 묻어났다.배가 부산항을 천천히 빠져나가자 고층 건물로 빼곡했던 도심 풍경은 어느새 수평선 너머로 사라졌다.    갑판 위로 짭조름한 바닷바람이 불어왔다. 여행객들은 스마트폰을 꺼내 들고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기에 바빴다.70여 분 후 배가 입항한 곳은 일본 나가사키현 쓰시마시,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인 대마도였다.    ◆가까운 거리, 전혀 다른 풍경 대마도에 첫발을 내딛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끝없이 펼쳐진 푸른 바다였다. 부산과 직선거리로 50㎞ 남짓 떨어진 섬이지만 풍경은 전혀 달랐다.도로 옆으로 이어지는 울창한 삼나무 숲과 한적한 어촌마을, 그리고 정갈한 일본식 건물들이 여행객을 맞았다.관광버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마치 한 편의 영화 같았다. 복잡한 도심의 소음 대신 파도 소리와 새소리가 들리고, 서두르는 사람 대신 여유롭게 걷는 주민들이 눈에 띄었다.서울에서 친구들과 여행을 왔다는 직장인 이모(34) 씨는 "부산에서 출발했는데 해외에 온 느낌이 확실하다"며 "거리 부담이 적어 주말 여행지로는 최고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바다가 선물한 절경, 미우다 해변 대마도를 찾는 관광객들이 가장 먼저 감탄하는 곳은 미우다 해수욕장이다.전망대에 오르자 에메랄드빛 바다와 하얀 모래사장이 한눈에 펼쳐졌다. 투명한 바닷물 아래로는 해저 지형까지 선명하게 보였다.관광객들은 저마다 휴대전화를 들고 풍경을 담느라 분주했다.부산에서 가족과 함께 찾은 김영숙(58) 씨는 "제주도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며 "바다 색깔이 너무 아름다워 한참을 바라봤다"고 말했다.해변 주변에는 조용한 산책길이 이어졌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와 파도 소리가 어우러지며 자연이 주는 평온함을 선사했다.    ◆먹거리와 역사, 두 마리 토끼를 잡다 여행의 즐거움은 먹거리에서도 이어졌다.현지 식당에는 신선한 회와 해산물 요리가 한상 가득 차려졌다. 갓 잡아 올린 생선회와 일본식 가정요리는 관광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식사를 마친 뒤에는 덕혜옹주 결혼봉축기념비와 조선통신사 유적지 등을 둘러보며 대마도가 가진 역사적 의미를 되새겼다.한때 조선과 일본을 잇는 외교·교역의 관문 역할을 했던 대마도는 지금도 곳곳에서 한국과의 깊은 인연을 보여주고 있었다.관광객들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역사와 문화를 함께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만족감을 나타냈다.    ◆여행의 품격을 높인 가이드의 역할 이번 여행에서 관광객들이 공통적으로 언급한 인물은 하나투어 육태양 가이드였다.육 가이드는 관광지 설명은 물론 대마도의 숨은 이야기와 지역 문화를 쉽고 흥미롭게 전달하며 여행 분위기를 이끌었다.특히 이동 중에도 여행객들의 안전과 편의를 꼼꼼히 챙기며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대구에서 부부 동반으로 여행을 온 최모(62) 씨는 "관광지보다 가이드가 더 기억에 남는다"며 "설명도 재미있고 여행객들을 가족처럼 챙겨줘 여행 만족도가 훨씬 높아졌다"고 말했다.육태양 가이드는 "대마도는 가까우면서도 자연과 역사, 일본 문화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여행지"라며 "짧은 일정이지만 오래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짧지만 깊었던 1박 2일 둘째 날 오후, 귀국선이 부산항을 향해 출발했다.갑판에 선 여행객들은 점점 멀어지는 대마도를 바라보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1박 2일.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도시의 일상을 잠시 내려놓기에는 충분했다.부산에서 가장 가까운 해외. 대마도는 여전히 바다 건너 그 자리에 있었다. 그리고 또 다른 여행객들의 설렘을 기다리고 있었다."다음에는 조금 더 오래 머물고 싶네요."배가 부산항에 가까워질 무렵, 한 여행객의 말이 이번 여행의 여운을 대신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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